내 도도한 항아리 1
라혜원 지음 / 고즈넉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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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에는 수진궁이 있었다..예종대왕의 처남 계안대군의 사저였던 곳...그곳이 세상을 떠난 왕손을 모시는 제향궁으로 바뀌면서 이곳에 귀신이 산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었다..그리고 수진궁 주위에 수생이라는 처자가 있었으며 이 소설은 이렇게 수생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수생이 좋아하는 능창군..백방으로 노력해도 능창군을 만나기 힘든 왕실에서 낮은 위치에 있는 수생이라서, 능창군과 연을 맺기 위해서 수진궁을 이용하게 되는데..그건 수진궁에 소원을 들어준다는 귀신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이렇게 수생이 수진궁에 소원을 빌던 그 사이에 항아리 하나를 깨트리게 된다..그리고 그 항아리와 똑같은 항아리를 저작거리에서 찾게 되고 깨진항아리와 똑같은 항아리를 우여곡절 끝에 사게 된다..그리고 깨진 항아리에 머물던 백함이 수생이 새로 산 항아리에 머물게 되면서,조선시대의 사랑이란 이렇게 펼쳐지는구나 생각하게 된다...그리고 우리는 상상하게 된다.. 


능창군을 좋아하는 수생과 능창군을 만나기 위해 귀신 백함을 이용하는 수생,그리고 귀신이라는 그 실체를 가진 백함은 자신의 원한을 수생을 통해 풀어 가려고 하게 되고,자신이 왜 죽었는지 모르는 백함은 그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 수생과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된다...그것도 어머니 없이 아버지 흥복과 사는 수생의 방에서 항아리라는 존재로 살아가면서 항상 항아리를 끼고 애지중지하는 수생의 모습을 주변사람은 이상하게 생각한다...그리고 능창군은 수생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그 사실조차 깨닫게 되고 수생과 능창군이 점차 가까워지게 된다.


능창군은 수생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기를 둘러싼 신하들로 인하여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그리고 수생과 능창군이 가까워 지는 하나의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건 바로 청군과 백군이 나뉘어서 벌어지는 활 싸움이었으며,사극에서 보아왔던 '관중이오!!'라고 외치는 어쩌면 왕족만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유희거리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 유희거리가 자칫 수생에게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그것 이 유희거리 뒤에 감추어진 서인과 북인의 은밀한 권력 다툼이라 할 수가 있다..그리고 그 정적을 깨트리려 하는 그 순간,수생이 그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그리고 항아리 귀신의 7년전 이야기를 수생은 알게 된다..



조선의 역사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펼쳐지는 도도한 항아리..이 소설 안에 감추어진 조선의 러브스토리..그리고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남정네들과 과거를 ㅣ억하지 못하는 항아리 귀신..그 안에 감추어진 아픔들...사랑과 행복 그리고 아픔이 교차되는 이야기가 바로 도도한 항아리 속에 담겨져 있었으며,바람의 화원에서 느꼈던 그 애뜻함과 항아리 귀신과 수생의 조선판 밀당도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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