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마리아 못된 마돈나
박초초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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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생명은 작가의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다..작가의 상상력을 얼마나 더 구체화할 수 있는지..그리고 허구를 사실인 것처럼 잘 만들어 내느냐 하는 것..그것이 바로 소설

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독자가 또다른 상상력으로 만들어 나간다면 소설의 생명력은 꾸준히 지속된다고 할 수 있다..<모던 마리아 못된 마리아> 는 이처럼 작가의 상상력을 최대한 끌어낸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역사와 픽션을 오가면서 소설은 이야기하고 있었다..그리고 나는 이 소설에서 <엽기적인 그녀>가 생각이 났으며 작가 박초초가 그려낸 상상력이 영화 <엽기적인 그녀> 였다면 나는 이 소설에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을 상상할 수가 있었다..


이혜련이라는 인물..카페 가디스의 여급으로 일하면서 에렌이라는 일본의 이름을 가진 여인..다카오카 교이치의 눈에 뛰면서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트게 된다..그리고 그녀는 백연혜라는 오영방과 함께 일하는 또다른 성격의 인물로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으며 한 여인을 둘러싼 세남자 다카오카 교이치와 오영방 그리고 혜련에게 집착하는 봉수의 이야기가 교차되어서 소설을 그려나가고 있었다..그리고 다카오카 교이치는 조선총독부 외사과 사무원이라는 직책을 이용하여 이혜련의 정체와 비밀을 알게 되면서,한여인을 두고 두 사람이 하나의 비밀을 간직하게 된다..그리고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그것이 이 소설에 담겨진 이야기였다...


이혜련과 백연혜...한사람으로서 두 남자의 품에 안겨야만 하였던 그 미스터리한 여인의 과거의  숨겨진 모습...자신의 인생과 삶을 나누면서 두사람 사이를 오가는 그런 인생 속에서 두 남자는 이 여인의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선인 오영방과 일본인 다카오카 교이치의 서로 다른 인생이 펼쳐지게 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치코...다카오카 교이치의 숙부의 딸로서 그리고 다카오카 교이치의 사촌으로 등장하면서 가카오카 교이치를 사랑하는 아가씨...두 사람 사이의 뭔가 미묘한 감정을 느끼면서 교이치는 사치코와 멀리 하려고 하지만 두 사람의 운명은 그 소용돌이를 피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한 남자를 사랑하였기에,그 남자가 사랑하는 조선여인이 되려고 노력하였으며 애를 쓰게 된다..그렇지만 그 안에 감추어진 사치코가 가진 착함과 순수함..그 순수함 안에 감추어진 무책임함으로 인하여 자신에게 지워진 하나의 책임을 다카오카 교이치에게 떠 넘기는데 그 책임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다카오카 교이치의 모습과 그의 내면,가치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며,그의 마음에 감추어진 복잡한 심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그리고 그 운명은 다시 오영방에게 이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소설은 두 남자의 내면에 대해서 전체적인 줄거리가 이어지게 된다..그래서 이혜련에 대해서 백연혜에 대해서 그녀의 내면에 감추어진 깊은 생각을 느낄수가 없었으며 그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상상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내가 가진 그 상상력..그녀의 마음 속 깊은 속에 감추어진 비밀스런 과거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것..그것이 사뭇 궁금해지며 작가의 의도 또한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그런 소설이었다.그리고 작가 박초초의 데뷔 소설이면서 우리 근현대사에 대해서 참 잘 그려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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