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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기담
시부사와 다쓰히코 지음, 임명수 옮김 / 어문학사 / 2015년 12월
평점 :
처음 이 책을 단편소설이라고 생각하였다.그러나 이 책은 단편 소설이 아닌 동양과 서양의 오래된 고서들에 담겨진 이야기 중에서 기이한 이야기들을 모여서 서로 비슷한 이야기들이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었다..그리고 동양과 서양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비슷한 점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기담이라 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은 동양은 귀신,서양은 유령일 것이다..여기에 도깨비의 장난 그리고 주변에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들..그 이야기들은 과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으며 그래서 미스터리라고 부른다는 걸 알 수 있다.그건 조선시대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미스터리 이야기들이 존재하며 그런 이야기들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궁금해한다..물론 우리는 <신비한 서프라이즈> 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스터리 이야기가 접하게 된다..
책에서 신데렐라,그림형제 동화 이야기 뿐 아니라 서양의 동화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어서 책 내용이 술술 읽혀졌으며 가볍게 읽어나갔다..그리고 각 파트당 5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에 많은 걸 담아내려 하다 보니 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싶은데 뭔가 빠진 듯한 허전함도 느낄 수 있었다..
백설공주 '거울아 거울아 이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니' 이 글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그리고 이 이야기가 동화로 그려지고 있는 건 서양에는 거울 점이 유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거울을 통해서 미래를 점치고 앞날을 예견하는 우리들..그런 모습은 동양에도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일본의 미스터리 이야기가 쓰여진 고금저문집에는 실제 거울이 아닌 우물을 이용한 점이 유행하였다는 걸 알 수 있다..여기서 우물이란 바로 물거울이며 동양의 물거울이나 서양의 거울은 똑같은 의미를 지니는 도구였다...
UFO는 언제부터 있었을까..아직도 우리에게 미스터리 영역으로 남아 있는 미확인비행물체..이 UFO에 대한 기록이 에도 시대에 지어진 '고서메'에 나와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그 당시 하늘에 떠다니는 이상한 물체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꼈던 이들도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으며,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도 고서메를 사랑하는 사람의 바람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물론 로미오와 줄리엣을 우리는 사랑이야기로만 알고 있지만...
이처럼 우리에게 있어서 미스터리물은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해 주면서 궁금할 수 밖에 없다..과학이 풀어줄 수 없는 이야기들...그리고 그것을 풀려고 애쓰는 사람들..그 두사람 사이에서 우리는 세상이 돌아가는 미스터리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