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도서관 - 황경신의 이야기노트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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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에세이와는 다른 느낌을 얻었다...작가의 사색이 담겨진 이야기가 모여진 하나의 책..이 책은 그러한 책이었다..그래서 글 하나하나가 공감이 갔으며 때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글도 있었다..그건 작가의 경험과 나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며 배경 지식 없이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책에 담겨져 있었다..헤르만 헤세가 쓴 <데미안>을 읽어보지 못했다면 책 속에 담겨진 <무거운 꽃>의 이야기에 대해서 오롯이 이해하지 못하였을 것이며 에밀 싱클레어가 누구인지 알기는 힘들것이다..물론 나 자신 또한 데미안을 읽었지만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서 한번 더 내용을 기억해야만 알수가 있으며 한 번 더 읽고 난 뒤에야 이 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작가의 사색이 담겨진 이야기 증에서 바나나 리브스의 이야기가 공감이 갔다...여행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얻으려고,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 가지만 때로는 때로는 이유없이 가는 것이었다..그리고 특별히 이유를 만들어서 가는 경우도 있다..가기 싫은 공간,가기 싫은 어떤 지점의 시간...그 시간에 느군가 원하는 공간이 아닌 내가 원하는 공간으로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의 의미이며 때로는 여행계획을 만들어서 나는 사라지는 것이다..그것은 핑계가 될 수 있으며 때로는 그들이 <왜 하필 이 때에....> 라는 말로 비난을 하더라도 나 자신은 그날이니까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고 그날이어야만 여행을 가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책에 담겨진 책갈피 이야기....지금은 다양한 책갈피가 나와 있지만 예전에는 단풍잎이 책갈피를 대신하였으며 그것이 바로 자연 책갈피였다..그리고 그 단풍잎은 누군가를 기억하게 해 주는 추억이기도 한 것이었다..책갈피라는 것은 쓰임새가 한가지 이면서 수동적인 존재라는 걸 알 수 있으며 때로는 스스로 적극적으로 나를 알아봐 달라는 능동적인 도구이기도 한 것이었다....사람이 책을 만들면서 같이 만드어낸 책의 보조 역할 ...우리는 책갈피를 다양한 용도로 쓰고 있으며 때로는 책갈피를 함부러 다루기도 한다..물론 책갈피라는 작은 공간에 사람들은 다양한 용도로 쓰여지기도 하며 사람을 사로 잡는 홍보의 도구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책갈피는 책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갇혀 지내면서 우리가 신경 쓰지 않는 동안 그곳에서 그 페이지를 읽고 또 읽는 것이었다..누군가 책을 열어보지 않는다면 영원히 그곳에 갇혀 있을 때도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며,시간과 공간 그리고 책이라는 피조물... 이 세가지가 책갈피의 의미를 더해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의미를 삭제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가까이 두면서 생각이 날때마다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매년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의 의미 또한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으며 올해의 경험과 내년의 경험이 달라지므로 책에 담겨진 사색 또한 달라질 수 있으며 나 자신의 생각 또한 달라질 수가 있다..그리고 작가는 왜 국경의 도시락이라고 지었는지 그것 또한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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