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 上

사관 - 상 - 왕을 기록하는 여인
박준수 지음,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5년 11월

1박 2일 예능프로그램에서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에서 조선왕조실력을 확인하는 장면이 기억이 났다..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던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그리고 왕의 기록을 담당하였던 사관의 인생은 어떠하였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사관 <상> <하>를 통해서 알수가 있었으며 사관의 인생에 대해서 조금은 가까이 할 수 있었다..

최근 10년 사이에 사극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특히 사극에서 잘 나오지 않았던 남장 여자의 이야기가 역사소설의 소재로 쓰여지고 있으며 <바람의 화원>,<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처럼 역사소설에 등장하는 남장 여자의 이야기...그 안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을 내려놓고 남성으로 살아야 하는 그 고달픔을 느낄 수 있었다..물론 이 책에 나오는 사관 서은후 또한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동안 사관은 남자라고 생각하였기에 여인으로서 왕의 기록을 써야 하는 서은후의 삶은 궁금하기도 하였으며 왜 사관이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이 소설을 읽어갔으며 책에 담겨진 이야기들 하나하나 놓칠수가 없었다..그리고 서은후를 좋아하는 사부 세주의 콩닥콩닥 거리는 아슬아슬한 사랑이야기는 주변인들의 장난으로 인하여 조금씩 조금씩 서은후의 존재에 대해서 그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이 소설은 도난당한 노산군 일기가 다시 나타남으로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그리고 노산군의 일기로 인하여 사관들의 목숩이 위태롭다는 걸 알 수 있으며 보이지 않는 실세에 의해 죽음을 당하는 사관들..그 이후 수양대군의 이야기 속에서 노산군 일기에 얽힌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우리는 그동안 단종은 알았어도 노산군이라는 명칭은 잘 알지 못하였다..그래서인지 소설을 읽으면서 노산군이라는 호칭이 어색하게 다가왔으며 수양은 자신이 죽은 후  후대에 자신에 대해서 문제의 왕으로 기록될까 싶어 두려워 한다는 걸 알 수 있다..그래서 항상 사관을 경계했다는 걸 알수가 있다.그리고 수양과 노산군의 죽음..그리고 사육신과 한명회의 이야기 속에서 사관이 자신들의 삶에 있어서 걸림돌이 된다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걸 알 수 있다.사관 上 은 이렇게 서은후가 사관으로서 처음 출발하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으며 실제 사관이 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그과정을 세세하게 그려나가고 있다..그리고 소설 속에서 서은후와 기생들의 얽히고 얽히는 이야기...그안에서 꿀맛같은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