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강아지 - 어른을 위한 동시
이순영 지음, 최지혜 옮김, 조용현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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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살 소녀가 쓴 동시..이 동시를 읽으면서 웃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게 읽어가는 것은 아이가 쓴 동시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시선으로 쓴 동시를 편견 없이 바라 보는 것 그것이 이 시를 읽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솔로강아지가 나오기 전 작가 이순영은 언론을 통해서 먼저 알려져 있었다. 그것이 좋은 소식이 아닌 나쁜 소식으로. 그리고 이순영이 쓴 동시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면서 왜 이렇게 쓴거지. 하면서 말을 많이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아이를 욕하기 전에 먼저 그 아이가 그런 동시를 쓴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그 아이가 쓴 동시에는 우리들의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놓았다는 걸 <솔로강아지> 라는 동시를 읽어본 사람은 느끼게 된다. 방송과 언론에서 보여지는 잔인하고 비상식적인 사회의 모습들..그 사회 안에서 경쟁을 부추기면서 의미없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 그 모습 모습들에 대해서 작가 이순영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나 또한 어린 시절 그런 생각을 하였지만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게 되었다.


시에 담겨진 동시에는 왔다 장보리가 나온다.그 드라마 안에서 친딸과 앙딸의 비극적인 운명. 막장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 막장 드라마를 쓰는 작가들. 그것이 정말 우리 사회에서 지향해야 할 옳은 모습인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시에는 강아지 순둥이에 대해서 나온다...우리는 종종 강아지를 보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만물의 영장이라 부르는 사람으로 태어나 골치 아픈 일들을 하는 우리들의 모습들. 강아지는 의식주만 해결이 되고 아프지 않다면 걱정 꺼리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볼 수 있으며  태평한 강아지의 모습에 질투를 느끼는 사람들을 강아지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시에는 학원 가기 싫어하는 그 마음이 담겨져 있다..학원에서 공부하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그 아이는 정말 공부가 좋아서 학원에 가는 걸까 아니면 부모님의 강요에 떠밀려서 가는 걸까..우리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존재로 태어났는데 어릴 적부터 공부라는 것에 질리기 시작하면서 수능이 끝나면 책에 대해서 손을 놓게 된다...그리고 여기저기서 책을 읽어야 한다,인문학을 공부하면 인생이 달라진다..하여도 공염불이다..그것은 공부에 대해서 그 재미를 붙이기 전에 질려버리는 연습을 먼저 하였기 때문이다..


<솔로 강아지> 에 담겨진 동시는 없는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었다..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놓았으며 그걸 필터링 하지 않은채 그대로 드러내었기에 우리 스스로 편견을 바라보고 읽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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