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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인지 말해
신중선 지음 / 문이당 / 2015년 10월
평점 :
소설 속의 주인공 몽상가소년과 페이의 만남은 운명이라 할 수 있다..서로가 가진 과거의 기억들..그 기억을 찾으려는 두 사람의 노력...그들이 찾고 있는 그 과거의 단편적인 모습은 자신의 존재감 뿐 아니라 자신의 가족에 대한 흔적이라 할 수 있다..비록 그 흔적을 찾으면서 또다른 진실을 알게 되고 그들은 상처가 담겨져 있는 과거와 가까이 하게 되고 마주하여야만 하였다..
몽상가소년는 일일곱 소년이며 알다시피 가명이라는 것 알 수 있다.어쩌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실제 이름이 자신에게 아픔과 고통으로 크게 다가왔기에 이름 자체가 아픔이며 고통이라 할 수 있으며 버릴 수 밖에 없었다. 가명을 간직함으로서 자신을 감출 수 있을거라 생각하였을 것이며 실제 자신이 한 행동들을 감추는데 있어서 그것이 도움이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페이와 몽상가소년이 간직한 서로 다른 과거들..그 과거를 찾는 와중에 몽상가소년은 페이가 간직한 다른 신문사 똑같은 신문기사가 담겨진 신문스크랩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서 자신의 과거를 찾으려고 한다..그렇지만 자신의 과거를 찾으려 하는 노력은 물거품이 된채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가게 된다..
페이와 몽상가가 소설 속 주연이라면 탐정 B는 조연이라 할 수 있다..물론 탐정 B 또 한 이름을 감춘채 살아가고 있으며 <셜록홈즈>와 <탐정 뤼팽>의 영향을 받아서 자기 스스로 탐정이 되려 한다는 걸 알 수 있다..하지만 그의 삶은 현실 속에서 시궁창 그 자체라는 걸 알 수 있으며 자신이 우연히 찾아낸 물방울 소리에서 군대에서 배웠던 모스 기호를 얻게 된다...그리고 그 모스 기호에 감추어진 비밀을 찾으려 노력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서로가 간직하고 있는 과거들..그들이 과거를 찾으려는 또다른 이유는 누군가 채워줄수 없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스스로 채우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비록 그들이 하였던 행동과 노력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것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의미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