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희
이주성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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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다른 이데올로기 속에서 70년을 따로 살아야 했던 북한과 남한...우리가 그동안 정치와 사회 논리에 갇힌 채 서로가 서로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았다..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 왕래가 많아야 한다는 점이며 함께 더불어 살아야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가까이 할 수 없는 곳 북한 또한 남한과 같은 사람이 사는 곳이며 살기 위해 아둥바둥하면서 살아간다는 점..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서로가 합쳐져야 한다는 그 진리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소설 속에 나오는 리선희와 리원명..이 소설은 두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되어서 나오고 있으며 서로가 상처를 간직한채 살기 위해 바둥거리면서 살아가고 있다..특히 교향을 떠나 열차 속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 머나먼 곳을 가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태위태한 삶,그들은 죽음과 삶 그 경계선에서 생존을 위해서 그리고 서로가 사랑에 대한 궁핍함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걸 알 수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우리가 이야기 하는 도덕과 양심..그 두가지가 생존이 걸려있는 그 순간에 그것을 지켜야 하느냐 지키지 말아야 하는냐 그것이었다...우리는 선비의 고고함을 앞세우면서 그 두가지를 지키라고 이야기 한다..그렇지만 북한에서는 선비라는 존재는 구태의연한 이야기이며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남의 것을 빼앗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 있다는 그 진리..잡히더라도 살기 위해서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걸 소설 속에서 알수 있다..


우리가 북한 방송을 보거나 가난한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열차 위에 올라탄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물론 소설 속에서도 그런 모습이 담겨져 있다..열차 위에 올라타야만 했던 리선희와 리원명..머리 바로 위 50센티의 전기선,그 선줄로 인하여 사람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은 그 사람의 운명이라는 걸 알 수 있다..그들에게 있어서 굶어 죽는 거나 열차 위에서 전기선에 닿아 감전되어서 죽는 거나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잊고 지내는 것이 있다..소설 속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우리가 40여년전 우리의 모습이었다는 걸..열차위에서 메뚜기를 팔고 보따리를 이고 장사를 해야 했던 모습들..그 이야기는 우리의 부모님의 이야기이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였던 것이다..그것에 대한 기억을 모른채 살아가는 우리들은 사치와 낭비속에서 많은 것을 버리며 살아가게 된다.


이렇게 서로가 상처를 간직한 채 장사를 하면서 동업을 하고 동거를 함께 하였던  선희와 원명...서로가 서로를 원하지만 선희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는 그 마음...그 마음 속에서 스스로 자신을 내려놓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전 남편과 선희 곁에 잠시 있었던 사랑스런 일남이의 존재,원명과 선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면서 망설이는 존재라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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