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의 아들
에셀 릴리언 보이니치 지음, 김준수 옮김 / 마마미소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첫 느낌은 어려웠다...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소설이라 그런지 감도 잘 오지 않았으며 처음 생각하였던 이단이라는 편견. 그러나 책 안에서 이단이라는 느낌은 오지 않았다..다만 비극적인 요소가 끼여 있어서 그런지 음침하고 무거운 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어서 묵직함이 느껴졌다..

이 책을 읽기 전 가톨릭에 관한 소설은 <장미의 이름으로> 와 <레미제라블> 을 접하였다..그 두권의 소설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않았기에 쉽게 읽혀졌지만 이 책은 어려웠으며 전체적인 줄거리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채 읽으면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책에서 담고 있는 청년 이탈리아 당에 대해서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 당시 청년 이탈리아 당의 실체가 무엇인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었기에 이 소설을 막연하게 읽어나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소설은 추기경 로렌초 몬타넬리와 그의 숨겨진 아들 아서 버튼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 19세기 그 당시 가톨릭 성직자는 독신으로 살아야 하였기에 아서 버튼은 사생아로 태어났으며 그 누구도 아서버튼이 몬타넬리의 아들이라 생각하지 못하였다..아서 버튼은 비밀 조직이었던 청년 이탈리아당에 가입하여 조직활동을 하기 시작하였고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이 지향하는 비극의 시작이었다..

아 서 버튼이 가입한 청년 이탈리아당..그로 인하여 아서버튼은 감금당하게 되고 고문과 유도심문..그리 인하여 아서 버튼이 선택한 길은 바다로 빠져 드는 것이었다..이렇게 아서 버튼의 존재에 대해서 그 누구도 알지 못한채 13년이 흐르게 되고 19살 아서 버튼은 32살이 되어 몬타넬리 앞에 나타났을 때 두사람의 신분은 뒤바뀌게 된다..

로 렌초 몬타넬리는 가톨릭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추기경으로 바뀌게 되고 아서 버튼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으면서 정신이상자로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극과 극의 신분차이..아서 버튼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몬타넬리에 대한 복수심이었다..그리고 그 복수심은 비극으로 끝마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몬 타넬리에게 있어서 아서 버튼은 혹이라 할 수 있다..본인 스스로 추기경이 되기 위해서 과거를 묻어야 했던 그 마음..그 과거로 인하여 몬타넬리의 마지막 인생 또한 고통이었으며 평생 죄책감과 아픔으로 존재하게 된다..추기경이라는 사회적 신분이 추구하는 청렴결백 도덕성..그 도덕성에 흠집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아서 버튼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