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오는 편지 - 최돈선의 저녁편지
최돈선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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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으로 활동하다 강원일보에 문학시인으로 등단을 하면서 시인으로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하게 된다..그리고 이 책은 시인 최돈선씨 자신의 이야기이며 자신의 삶을 다양한 시선으로 그려나가고 있다..그리고 책에서 우리는 따스함과 그리움 그리고 추억을 함께 얻어나간다.

이 책의 특징은 글 하나 하나가 서로 이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앞의 글과 뒤의 글이 서로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으며 작가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데 있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그려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리고 책을 통해서  나 자신에게 있어서 삶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우 리의 삶은 대체로 선으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다...오늘과 내일,내일과 모레...이렇게 하루 하루가 모여서 일년이 채워지고 그것은 시간이라는 선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된다..그러나 우리의 기억은 우리의 삶과 달리 선으로 이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우리의 기억은 나의 일상 하나하나 모두 기억 할 수 없기에 점이라는 형태로 저장되어 있으며 그 점의 굵기 또한 다르다고 할 수 있다..특히 어릴 적의 나의 일상이나 특별한 일상일수록 그 기억은 또렷해지고 점의 크기도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다 양한 글 중에서 시인 최돈선씨의 선생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선생님 별명이 왜가리 선생님이며 그 분의 기억이 책에 그대로 담겨져 있다..그분이 지금 살아계셨다면 100세가 넘으셨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선생님 이야기에서 나의 학창시절 선생님의 별명은 무엇이었을까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고 단순하고 유치한 별명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 에는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서 많이 담겨져 있다... 죽음이라는 것은 특별한 기억이기에 그 자체로 아픔과 슬픔을 함께 느끼게 되고 나 자신의 기억에서 그 사람에 대한 추억이 그 자리에서 멈춰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그렇기에 우리는 슬퍼하는 것이고 안타까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다시 볼 수 없다는 것과 그리움.. 그 그리움이 있기에 먼저 세상을 떠난 이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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