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네 조각이 전해준 살아갈 이유
마그다 홀런데르-라퐁 지음, 하정희 옮김 / 예지(Wisdom)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클로드 란츠만 감독이 만든 <쇼아 Shoah>가 생각이 났습니다.홀로코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10시간 분량의 영화..그 영화 안에는 아우슈비츠에 갖혀서 감시를 받아야했던 유대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으며 그 영화 속에서 마주한 유대인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강제 이주된 헝가리계 유대인 마그다 홀런데르-라퐁의 회고록입니다. 이제 90이 가까이 된 그녀에게 있어서 검은 빵 네조각은 스스로 왜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꼭 살아야만 하는 책임감과 의무였던 것이며 삶을 포기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먹어,넌 젊잖아. 살아남아서 여기서 일어난 일을 증언해. 꼭 얘기해.앞으로 이런 일이 세상에서 일어나지 않게> p97

이 문장은 마르타가 만난 한 여인의 유언의 메시지입니다..마그다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한여인의 유언이었으며 자신이 왜 살아야 하는지 고통 스러운 자신이 포기 하지 말아야 한 다는 것..왜 살아야 하는지 왜 죽어야만 하는지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야만 했습니다..주위에 누군가가 전염병에 의해서 배고픔에 의해서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죽어야만 하였던 그 수많은 유대인들을 보고 기억할 수 밖에 없었던 그 가운데에서 삶을 포기 하지 말아야 하나의 가치였던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책안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옮기는게 참 힘들었습니다..죽음을 경험해 본 마그다의 이야기에 대해서 슬픔과 아픔 그리고 고통을 느낌으로만 알 수가 있었으며 마르타의 감추어진 상처 또한 실제 나 자신이 겪는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면서 몸서리 쳐질 정도의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 당시 유행하였던 우생학이 문득 생각났습니다.나치와 일제가 숭배하였던 우생학..그들이 유대인과 아시아인을 죽이면서 당위성을 부여한 것이 바로 우생학이었던 것입니다..아리아인이 최고가 되려면 유대인이 없어져야 한다는 무서운 생각..그 무서운 생각이 바로 홀로코스트로 이어졌던 것입니다.그리고 나치는 병들거나 상처를 입거나 집시들을 열등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근거를 들면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 정당화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에 대해서 느껴보지 못하였기에 작가의 아픔을 고스란히 이해하기는 힘들었습니다..그리고 기억이라는 그 존재로 인하여 고통받아야 했던 삶..10대의 파릇파릇한 청춘을 수용소에서 보내야 했던 마그다.그 안에 담겨진 기억들은 지워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게 됩니다.그리고 그 기억들이 끄집어 내는 마그다 스스로 힘겨워 하고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치로인하여 고아가되어야했던 마그다..그리고 살아나면서 네명의 자녀들과 열명의 손주와 함께하면서 행복과 삶의 소중함이란 바로 이런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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