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모리즈
최종림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이책은 12년만에 재출간된 역사소설이였다..그리고 다시 출간된 이유는 바로 전지현 이정재 주연의 영화 암살 때문이었다...작가 최종림씨 스스로 영화를 위해 쓰여진 소설이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하는 이야기...우리 사회에 표절이 근절되지 않고 암암리에 만연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재출간한 이유 또한 여기에 있었다.

이 책의 배경은 바로 상해 임시정부에 기반을 둔 백범김구 선생과 광복군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그동안 다양한 역사소설을 통해서 광복군의 활약상과 임시정부 그리고이승만 박사의 이야기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소설의 내용 또한 나의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그래서 역사소설이 아닌 연애 소설의 관점에서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하였다..전쟁 통에 피어나는 김찬기와 황보린의 사랑이야기..그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황보린과 김찬기는 바로 우리나라의 광복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는 사이이며 두사람이 만난 계기는바로 백범 김구가 머물고 있는 임시정부 안에서 였다...찬기는 황보린에게 처녀 선생님이라 부르면서 어정쩡한 호칭을 쓰고 있으며 황보린은 그러한 찬기의 모습에 관심을 표현하게 된다..그리고 처녀선생님이라 부르지말고 황보린이라고 이름을 불러달라고 하면서 두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전 쟁이라는 시간적 공간적 테두리 안에서의 불확실한 운명의 소묭돌이 그 소용돌이 안에서의 사랑은 절실 할 수 밖에 없고 간절할 수밖에 없었다..찬기와 린의 운명..죽음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운명의 연결고리..그 안에서 우리는 찬기의 친구 나윤철 또한 황보린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친구이나 우정이냐 그 흔들리는 그 가운데에 서 있는 황보린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찬 기와 린의 헤어짐..그로 인하여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던 찬기...다시 두 사람이 만나지만 린은 찬기에게 냉담할 수 밖에 없었다..린이 사랑하였던 이의 죽음으로 인하여 받게 되는 고통과 상처를 다시금 찬기가 그 운명을 이어나갈까 하는 두려움. 메시지 <나..나는 더이상 당신을 사랑할 수  없어요.."> 에 담겨진 린의 복잡한 심경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찬기는 그 메시지에 대해서 린의 속마음을 읽어나가지 못한다..그건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의 사랑의 차이였기 때문이었다..한 사람을 잃고 또 다른 사랑을 잃고 죄책감 속에서 싶지않았던 린의 마음..그 마음을 소설속에서 읽을 수가 있었다..

역사라는 커다란 그림 위에서우리는 그 그림을 모두 알수는 없을 것이다.동시대에 살았던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아는 것은 하나의 단편적인 모습일뿐 그 이상도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며 이 소설 또한 마찬가지이다...그럼에도 역사소설을 읽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역사를 잊지 않기 위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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