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의 미스터리한 이방인
마크 트웨인 지음, 오경희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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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이방인(The Mysterious Stranger)> 이 소설은 마크 트웨인의 마지막 작품이면서 유작입니다..그리고 미완성인 채로 소설이 끝나게 됩니다..어쩌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여느 소설과 달리 줄거리에 연연하지 않아도 소설을 읽어나가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중요한 것은 줄거리가 아닌 메시지이니까요.

마 크 트웨인의 소설 중에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읽어가는데 무언가 유사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소설속에 나레이션이 등장한 듯한 제 3자 입장에서 쓰는 자신의 이야기..그리고 판타지스러운 내용..그 안에는 인간의 욕망과 허영심 그리고 우리 사회의 모순된 이야기들을 소설 속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소설 안에 담겨진 이방인이란 바로 사탄입니다..스스로 사탄인지 천사인지 구별할 수 없는 존재..그에게는 인간이 말하는 도덕관념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선악의 개념 또한 없습니다..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하는 행동을..그것에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사 탄이 인간에게 하는 말 중에서 인상적인 단어가 있습니다..<도덕관념>이라는 개념..인간이 스스로 동물과 차별화하는 것이 바로 생각을 한다는 것과 선과 악을 구별한다는것...여기에는 착한 일과 나쁜 일 또한 해당이 됩니다..그렇지만 사탄은 인간을착하다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선과 악.. 이 두가지만 놓고 본다면 동물이 인간보다 더 도덕적이며 선하다고 이야기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습니다..

동 물이 누군가를 해치는 것은 생존을 위한 것이지 인간처럼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즐기거나 전쟁을 벌이면서 누군가를 해치지 않기 때문에 동물이 인간보다 선하다는 것이며 인간만이 선과 악을 이야기 하는 것 그 자체가 모순이었습니다.그리고 그 안에는 인간의 욕망과 허영심 그리고 오만함이 함께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책 안에는 <맥윌리엄스 씨 댁의 도난 경보기> 라는 10여페이지의 단편 소설이 있습니다..집에 도둑이 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 도난 경보기를 설치하지만 여전히 도둑은 계속 들어옵니다..그리고 도난경보기를 설치한 사람은 갓가지 핑계를 댑니다.그래서 1층에 설치하고 2층에 설치하고 3층에설치하고...집안 곳곳에 도난 경보기를 설치하는 맥윌리암스씨는 그 도난 경보기의 소음에 휩싸이게 되는 것입니다..도둑은 퇴치 하였지만 그 경보기의 테두리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풍자와 조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맥월리암스 집에 설치된 도난 경보기를 <법과 제도>로 바꾸고 맥윌리암스 집을 <우리의 사회>로 바꾼다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인 것입니다.

사 회 안에서 생겨나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법과 제도를 고치고 다시 만들고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는 그것을 악용하게 되고 다시 법과 제도를 만들어가는 악순환..이런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작은 단편 소설안에 우리 사회를 그려낸 마크트웨인의 기발함을 소설 속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이 책을 읽고 난 뒤 마크트웨인의 다른 소설을 다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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