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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지나가다
조해진 지음 / 문예중앙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여성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낸 200페이지의 얇은 분량을 지닌 소설. 책 안에 담겨진 스토리를 그대로 이해하기는 참
힘들었다..시간과 장소 그리고 등장 인물의 심리에 대해서 연결 고리가 없기에 작가의 시선은 시간과 장소가 아닌 등장인물의 심리를
따라 그려 간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으며 그래서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에는 민과 수 그리고 연주가
있다..이들의 모습은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의 불안한 삶을 느낄 수가 있었다.급매로 나온 가구집에 들어가 거주인처럼 살아가는
민의 모습,우연히 자신에게 굴러 들어온 신분증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죄책감 없이 살면서 세상이 정해놓은 선을 넘나드는 생활을
살아가는 수,차갑고 거칠거칠한 손바닥과 그에 상반되는 부드러운 볼의 느낌을 함께 가지는 연주의 모습에서 우리는 청춘이 가지는
불안함과 쓸쓸함,공허함을 함께 느끼게 된다.그리고 그들은 한자리에 머물러 있지 못하면서 여기저기 떠올아 다닐 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으며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세사람을 느끼게 된다.
민이 자주 보는 은희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그리고 그리고 그동안 은희할머니와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았던 은희 할머니를 방치 하였던 가족들을 관찰자의
시선에서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은희할머니의 모습에서 자신의 처지와 현재의 상황을 깨닫게 된다.은희 할머니의
사망으로 인한 민의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가 있다.민이 느끼는 죽음에 대한 자각..그동안 죽음이 가지는 막연한 두려움을을 은희
할머니의 사망을 통해서 현실적인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그리고 슬픔과 두려움 그리고 냉소적으로 변해가는 민이의 모습을 깨닫게 된다.
민
과 종우,수와 연주.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울리면서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이들은 그들이 법을 어기는 것은 인간이 가지는 욕망이 아닌 살기위한 생존의 방편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최적화된 우리의 사회.가명을 사용해 들어간 직장..그리고 자신이 일하면서 얻게되는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하나의 거짓말이 또다른 거짓말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그리고 그 거짓말은 점점 선을 넘어간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민과 수에 대해서 초반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두 사람의 실제 모습은 두 사람을 통해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두사람과 엮인 사람들을 통해서 느낄수 밖에 없었으며 추정할 수 밖에 없었다.한번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다시
한 번 더 읽어보아야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