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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녀의 일기
옥타브 미르보 지음, 이재형 옮김 / 책세상 / 2015년 8월
평점 :
하녀의 이야기.이소설을 읽어보면 시대 배경이 1892년~1900년
사이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프랑스 신문 <라리브르 파롤> 이 신문을 통해서 소설의 시대 배경을 알 수가
있으며 작가 옥타브 미르보 또한 동시대의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최근 개봉한 같은 제목을 가진 프랑스 영화의 원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540
페이지의 두툼한 프랑스 소설입니다..처음 생각하였던 추리/미스터리소설이 아닌 하녀로 나오는 주인공 셀레스틴의 1인칭 관찰자 드라마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이소설 안에는 그 당시의 프랑스 사회의 모순에 대해 담겨져 있습니다.
내
가 쓰는 일기라는 매개체는 자신만이 알고 싶어하는 은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누구에게도 감추고 싶어하는 그러한
마음...그것은 우리 스스로의 감정과 욕망에 대해서 일기 안에 솔직함을 드러내며 스스로 치유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여기에는
자신이 가진 과거의 기억을 재생해 주는 도구이기도 합니다.자신이 가진 비밀을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기가 가장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하기에 일기라는 도구는 조심스러우면서도 감추려 하게
됩니다.
소설 속 주인공 셀레스틴은 하녀의
신분이지만 자기스스로 당당하며 엄격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 하녀로서 일을 하기 위해 수녀원에서 기본적인
교육을 배워 나가게 됩니다..글을 제외한 바느질이나 집안에서 소소한 일들을 할 수 있는 그러한 배움...그 배움을 확장 시켜 준
이가 바로 조르주라는 것을 알 수가 있으며 조르주의 마지막 순간에 동정심과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셀레스틴이 일기를 쓸 수
있었던 그 이유가 바로 조르주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
녀로서 일을 하면 자기의 감정을 감추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보고 듣고 누가 말하는 것을 자기 스스로 보고 듣거나 감정을
느끼지만 스스로 그것을 말 할 수가 없습니다. 말을 하는 순간 자기주변에 소용돌이가 일 수 있으며 쫒겨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주위의 유혹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스스로 하지않은 일이라도 주인이 발뺌을 하게 되면 그 불똥이
자신에게 그대로 튀게 됩니다..
소설 속에는 셀레스틴의 가족 이야기가 간간히 나옵니다..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은 셀레스틴의 주인에게 있어서 남의 일이라는 것임을 우리는 느낄 수 있으며 때로는 스스로 그 슬픔과 아픔을 삭혀야 하게 됩니다.
소
설 속에는 모순과 위선에 대해서 주로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수녀원과 수녀들의 위선적인 행동 그리고 마님과 나리 그 중간에서 은밀한
비밀을 알게되었으며 스스로 그것을 감추어야만 살아갈 수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물론 누군가 하는 뒷담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책을 읽게 되면
궁금해집니다..소설 속 이야기와 실제 영화 속 이야기는 얼마다 다르며 어떻게 전개가 될 것인가 말입니다..그리고 실제 셀레스틴의
모습은 어떠한지 그리고소설 속의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하게 됩니다..그리고 중요한 것은 영화가 얼마나
원작에 충실하느냐 이겠지요..일본 영화 <상실의 시대>와 같은 작품들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외면하기 딱 좋은
영화기이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