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 블로그 시티
유충열 지음 / 연지출판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인터넷이 우리 삶에 훅 들어온지 20년이 되었다.20년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으며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그시간동안 우리의 생활은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IMF와 전자상거래의 활성화,포털의 기능 확장..그럼으로서 처음 만나는 사람과 가벼움을 나눌 수 있으며 시간과 장소 그리고 공간을 확장시켜 왔다. 그럼으로서 과거의영화 접속에 나왔던 한석규와 전도연의 이야기는 추억의 영화가 되어 버렸다..

< 러브&블로그 시티> 는 372페이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금 현제 우리의 가상적인 현실 이야기에 바탕을 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인터넷 공간에서 만난 사람과 연애를 하고 동거를 하면서 결혼을 하는 것...우리는 그 가상의 공간에서 선택과 생각의 폭을 확장시켜 나가게 된다.가상의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 우리의 현실과 부딪치는 경우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곳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과거 쉽게 얻지 못하였던 정보들을 인터넷을 이용한다면 작은 정보 하나라도 더 얻어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소 설 속에는 한강이라는 이름과 똑같은 필명을 쓰는 무명의 소설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소설가로서 글쓰는 나부랭이 작가라는 소리를 듣는 한강은 작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팬이라 자처하는 몇명의 여성과 썸씸을 가지면서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잠만 잔다 하여 신데렐라라고 블리어진 익명의 블로거.그리고 이 이야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얼굴만 안 채 이름을 모르는 사진작가 푸른장미,자신을 후원해 주는 김효주..이렇게 세사람이 소설이야기의 전체흐름을 좌우하게 된다..

한강과 김효주의 만남..김효주는 외국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으로서 소설가인 한강에게는 과분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글쟁이로서 자기 스스로 풀칠조차 못하는 한강의 뒤에서 묵묵하게 뒷바라지 해온 효주의 모습... 그리고 동거를 하면서 결혼을 약속하였던 두 사람 사이에 아기가 생기지 않고 자신의 소설을 프랑스로 출간하고 싶다는 것이 계기가 되어서 한강은 점차 무명에서유명 소설가로 탈바꿈하게 된다.그리고 그동안 스스로 잊고 지냈던 푸른장미에게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연락이 오게 된다.

이 소설을 읽게 되면 우리는 한강과 푸른장미는 만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그렇지만 독자들은 한강과 푸른 장미의 역사적인(?) 만남을 기대하게 되고 두 사람의 만남과 그 뒷 이야기를 궁금해 하게 된다. 작가는 그러한 독자의 바램을 무시하지 못하였을 것이다..두사람의 만남은 점차 유명 소설가 한강을 나쁜 남자 캐릭터로 굳히려 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우리는 한 남자의 파멸스러운 결말을 기대할 것이다..여기에 작가는 막장 스토리에 찬물을 부으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영화 접속의 이야기는 과거의 추억일 뿐..이 소설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 속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인터넷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그 가상속의 이야기에서 단편적인 것 하나하나를 진실이라 믿고 현실이라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작은 경종을 울리기도 한다..가상은 가상일 뿐 현실은 바로 우리의 삶 그 자체라는 것을...소설을 읽으면서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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