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화 Ok-hwa K-픽션 9
금희 지음, 전승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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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3페이지..검정과 빨강의 경계선에 있는 표지를 보면서 문득 우리가 느끼는 북한을 상징하는 느낌을 처음 받게 됩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편견을 이 책의 표지를 통해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책은 113페이지로 이루어져 있지만 실제 이야기는 40페이지 정도의 분량입니다.그안에 담겨진 조선족과 탈북 처녀 그리고 우리가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함께 그려 나가게 됩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홍과 홍의 남동생 김두석..홍은 30대 중반 노총각 신세를 면치 못하는 남동생을 위하여 탈북아가씨 옥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옥화는 22살처녀이지만 실제 모습은 중학생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가벼운 체격에 작은 몸을 가진 우리가 생각하는 탈북 여성의 모습을 가집니다.

     그러한 탈북 아가씨 옥화를 밥먹여 살리고 남동생을 위해 작은 것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겨주는 홍의 모습...그와 상반된 옥화의 모습을 보면 옥화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하고 스스로 무언가를배우려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그러한 옥화의 모습에서 우리는 부지런하다..열심히 한다는 그런모습을 느껴야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것은 옥화가 무언가를 스스로 하려고 하면서 배우려 하는 그 뒤에는 남한으로 가려는 마음이 드러나 있으며 옥화에게 있어서 홍과 김두석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종착지가 아닌 중간 다리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홍은 자신의 식구로서 거두어 들이려 하였던 것과 달리 옥화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것입니다.

     옥 화는 이렇게 홍의 기대에 배신하고는 편지를 남기고 훌쩍 떠나게 됩니다..그리고 홍의 입장으로 본다면 연을 맺지 않는 것이 어쩌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집니다..그리고 탈북한 사람들은 OOO이다 라는 주홍글씨를 새겨 나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남한사람들이 바라다본 조선족과 탈북자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 해야 합니다.우리는 편견 속에서 살아갑니다..서양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과 일본인을 구분 못하는 것처럼 우리는 조선족과 탈북자를 잘 구분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서로 다른 두사람을 하나로 묶으려고 합니다. 우리와 일본인 사이가 불편한 것처럼 조선족과 탈북자는 서로 불편한 존재였던 것입니다.그렇다고 서로가 불편하다 하여서 내칠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이 소설은 우리가 잘 생각하지 못하였던 이러한 사실들을 담아내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기존의 탈북에관한 이야기가 정치적인 관점에서 봐라 보았다면 이 소설은 탈북자와 조선족 두 사람을 그냥 그대로 바라보는 것입니다..남한 사람들이 바라다 본 비슷하면서도 서로 이질적이면서 불편한 존재..그들을 다시금 바라보면서 느끼게 하려는 것을 소설 속에서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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