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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거짓말 - 2000년대 초기 문학 환경에 대한 집중 조명
정문순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그동안 표절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전여옥이었다.1991년에서
1993년 사이에 일본 특파원으로 있으면서 유재순씨가 쓴 레포트를 표절하였던 사건..오랜 공방끝에 2012년 판결은 유재순씨 손을
들어주었지만 10년간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그리고 아이디어 인용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조차
하지 않았던 전여옥의 모습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동안 전여옥 표절 사건 이외에 우리문학은 표절에서 자유로웠다고 생각하였다..그러나 최근 벌어진 신경숙 작가의표절 사건을 통해서
그동안 곪아왔던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났으며 큰 이슈가 되어왔다.그리고 그 안에는 출판사 창비의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처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일반 독자라면 구분하기 힘들었던 문학의 표절..그안에는 여러사람들에 의해서 오랫동안 조사해 왔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저자 정문순씨의 2000년부터 시작되었던 신경숙 작가의 행적에 대한 조사..신경숙 작가는 다른 작품에 대해서도 표절 아닌 표절을 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자신이 쓴 편지가 아닌 일반인의 편지글을 허락도 없이 문학 작품에 옮겨왔던 사실..그리고 그걸 알면서도 어영부영 넘어왔던 사실들..이번 사건으로인하여 언론을 통해서 신경숙 작가 이외에 다른 작가들의 표절까지 같이 부각이 되었다.
그
동안 표절이 만연하였음에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그것은 바로 우리 한국문학이 독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었으며
독자들은 일본 문학이나 영미문학 그리고 프랑스문학에 눈을 돌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무관심 속에서 몇몇 한국 작가들의
문학에만 편중되어 있는 한국문학의현실을 알 수가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소설가나 다양한 문학 작품을 쓰는 사람들은 서민들의
이야기를 먹고 산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비정규직,편모가정,이주 노동자와 같은 서민들의 이야기들..그들의 삶과 이야기들을
그려내었던 것 이면에는 독자들이 그러한 이야기들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여기에는 여성의 모성애를 그려내거나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파업을 하는 노동자의 이야기들도 포함이 된다..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들은 문제 제기만 할 뿐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
처럼 한정된 주제들을 쓰는 소설가들로 인하여 독자들은 점점 한국 문학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뻔한 스토리,감동을
짜내는 이야기...세상은 점차 변하고 있지만 기존의 소설가는 여전히 한자리에 머물고있다..그럼으로 인하여 영미 문학 ..특히
할아버지,할머니가 주인공이되어서 모험이야기를 그려나가는 이야기나 스릴러와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담아내는 소설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할 수가 있었다..
책
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여전히 2000년대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문학이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화해야 하며 독자들의
입맛에 맞춘 문학 작품을 쏟아 내야 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그리고 출판사가 열악하다고 하기 전에 독자들은 언제나 책을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자기계발서 위주의 출판이 아닌 다양한 소재의 책을 만들어내야 우리 한국문학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