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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황보나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갈 때가 있다. 후회하며 살아가거나, 상처를 느끼며 살아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바로, 죽음에 대한 인식,죄책감, 후회를 느끼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삶 속에 우리는 항상 죽음의 공포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며,실제 죽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죽을 상황에 내몰릴 때가 있다. 적당하게 뻔뻔하게 살아가거나, 아니면, 부끄러움과 미안함, 절망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경우, 이런 상황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인식하며 살아간다.
소설 『알갱이들』은 제6회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가 박지리가 남긴 대표적인 작품으로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있다. 이 소설을 보면, 우리는 작가의 의도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2016년 고인이 된 소설가 박지리의 인생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 소설 『알갱이들』의 주인공 현비는 정미라는 아이의 가장 가까운 절친이었다. 하지만, 정미는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현비와 만난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투신했기 때문이다. 정미에게는 네살 많은 언니 유미가 있으며,유미는 어느날 현비가 다니는 학교에 찾아왔다.현비는 정미의 죽음 이후, 부모의 강요로 인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상태였다.
이 소설은 말하고 있다. 가까운 절친이라 하더라도, 전부 알진 못한다. 가족 관계라 하더라도,다 아는 것은 아니다. 정미도 그렇고, 현비도 마찬가지다.그런데, 공교록게도 정미의 주변 사람들은 항상 정미의 죽음에 대해서, 두 사람에게 물어보곤 한다. 가까워서 그렇고, 언니라서 그런 것이다. 유언을 남기지 않는 정미가 말하지 않았던 것들을 누군가는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있다.
이 소설은 한 사람의 죽음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해를 돕고 있다. 그 누구도 정미의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유미 언니가 생각하는 정미, 현비가 생각하는 정미의 특징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 미안하게 되고, 죄책감에 빠져들게 된다. 이 소설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상상하게 된다.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은 가족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죽음의 원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을 것이다. 결국 서로 상처만 남기고, 상흔만 남길 뿐이다. 그 누구도 죽음 앞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이 소설은 말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가장 가까울 수록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현비가 정미가 죽은 이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