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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권병엽 지음 / 도서출판 진서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시집 『모서리』을 쓴 권병엽 시인은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이면서,대구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우리 속담에 '모난돌이 정맞는다'가 사회적 관습처럼 굳어져 있다. 어떤 일이 발생해도, 어떤 일이 일어나도 모난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불문율은 한국사회의 모순과 맞닿아 있다. 누군가 피해자가 되어도, 문제가 생겨도 조용히 있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것이다. 전형적인 시대적인 모순과 위선과 함께 한다.
시인은 바로 그런 접을 이 시에서 지적하고 있다. 여기서 '정'이란, 모서리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눈앞에 모서리가 보이면, 둥글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들의 정서를 들여다 보고 있으며, 인간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며, 나와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시켜주고 있었다. 경쟁이 먼저인 사회에서, 시가 주는 깊은 울림은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시집에는 인간이 만든 질서에 대한 시 『줄』, 세상에 존재하지만, 티나지 않는 그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시 『의자』를 소개하고 있다. 살면서, 인간은 줄을 만든다.그 줄이라는 것이 인간이 만든 규칙이면서,질서에 해당된다.그리고 어떤 경계이면서, 갈등 구조가 될 수 있다. 예컨데, 맛집이나, 유명한 곳에 가면, 인간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줄을 만들어 간다. 암묵적인 줄이 세워지게 되고,누군가 줄을 서는 것을 원칙으로 생각한다. 보이는 줄이 있고, 보이지 않는 줄이 있다. 줄 앞에서 인간은 겸손해지고, 따라야 하는 사회적 규칙이 되고 있다. 그로 인해 자연스러운 서열이 형성된다.
시 『의자』를 통해서,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그 존재감을 잘 드러내지 않은 모든 것을 돌아 보게 한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들, 때로는 썩어가고, 때로는 무너지고, 부서지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이며, 어떤 것을 해내야 하는지 아느 것,그것이 의자와 같은 존재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시집 『모서리』는 성찰과 반성으로 이어진다. 탐묙과 경쟁이 먼저인 대한민국 사회, 모난 돌이 정 맞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 조화와 균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