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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어서 고맙다 - 제3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
양창삼 지음, (사)한국시인협회.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엮음, 나태주 해설 / 문학세계사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 『가까이 있어서 고맙다』은 '제3회 짧은 시 공모전'에 올라온 1만 1천 여편의 작품 중, 나태주, 이상호, 김종해 세 시인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87편의 시를 엮었다. 나이가 들어서, 우리 삶의 일부가 조금씩 느려지고,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 모습이 우리의 애잔함이 될 수 있고,애틋함이 되곤 한다. 건강했던 부모님이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자녀들은 자신의 미래를 보고 스스로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깊이 고민할 것이다.
시 「휴대폰」은 김용길 님께서 쓰셨다. 딸의 휴대폰에 있는 반려견 사진, 자신의 휴대폰에는 딸아이의 사진이 있다. 부모와 자녀 관계, 사랑이란, 이렇게 불공평하고, 내가 사랑하는 그 누군가가, 나를 사랑할 거라는 기대감을 무너뜨리고 있다.이런 일상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자녀가 집에 오기를 오매물망 기다리지만, 그 마음을 자녀가 몰라줄 때 ,부모는 서운함이 들 때가 있다. 부모의 마음과 딸아이의 마음이 서로 교차되고 있었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부모의 마음과 자녀의 마음을 서로 엮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였다.
시 「황혼 길에서」 는 홍승애 님께서 쓰신 시였다. 삼시새끼 꼬박 꼬박 챙겨 먹는 남편의 일상을 시로 적어 놓았다. 서운함과 섭섭함, 잔소리 안에서 우리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려고 한다. 점점 더 편리해지는 일상은 내 마음도 불편함과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있다. 돈이 더 들더라도,마음이 편해지고 싶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몸이 편해지고 싶은 우리들, 부딪치고, 갈등하고, 기다리는 그 시간조차도 부질없음을 느낄 수 있다.
책 『가까이 있어서 고맙다』을 통해서, 부모의 마음이 느껴졌다. 오직 자녀만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 부모보다 내 가까이 있는 반려견에 신경쓰는 자녀의 모습,이런 모습이 이해는 가지만, 섭섭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베풀고, 덜어내고,비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것을 실천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 몸과 마음에 있어서, 우아함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점점 더 멀어지고, 시간과 공간도 멀어지고 있었다. 서로 마주보며 살아가는 시간은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며, 우리에게 사랑이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부모는 점점 더 기억을 잃어버리고,그 기억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메모하고, 어딘가에 적어놓았지만, 그 적어좋은 메모조차도 잃어버린다. 행동이 느려지고, 매 순간 조심스러운 일상, 하루 하루 무너지는 일상은 부모의 인생이면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월의 흔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