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벤 존슨
이찬란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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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1988년 3월 24일 ,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역사적인 대회가 열리게 된다. 캐나다의 벤존슨과 미국의 칼루리스 의 100m 결승전이다. 멀리뛰기의 최강자였던 칼루이스는 , 100m 육상경기 우슬을 욕심내었으나, 벤존슨에게 밀리게 되었고, 미국은 육상의 꽃을 캐나다에 내주고 말았다. 88 올림픽에서, 한국은 세계 올림픽의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선 바 있었던 추억을 가지고 살아왔다.



소설 『나의 벤 존슨』의 책 제목에 등장하는 벤존슨은 MZ 세대에겐 낯선 인물이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익숙한 존재였다. 1988년 올립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논란을 일으킨 선수다. 소설 나의 벤 존슨』에서 88 국수집에서, 우연히 보게 된 벤존슨의 최고기록을 모티브로 하고 있었으며, 부모 없이 살고 있는 주인공 호달과 그를 키워준 국수집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호달 뿐만 아니라. 호달과 악연으로 만나게 된 이상한 아저씨 이야기는 이렇게 우연과 필연에 의해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호달과 아저씨는 우리 사회의 '을'의 위치에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지하철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 불법 촬영을 한 호달과 , 그 불법 촬영을 빌미로 , 돈을 갈취하려 했던 아저씨는 서로가 착취하는 관계였으며,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마주치고, 끼리끼리 만난다는 것을 잘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 연민이나 동정을 하지 않는다.단지 우리 사회의 돈이 필요한 이들의 흔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호달이 이상한 아저씨에게 엮여서, 여기저기 찾아가게 된 것도 이런 이유다. 자신이 불법 도박 사이트에 연루되었고,그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놓여진 이유다. 돈이 있거나, 어떤 사건과 엮이지 않았다면 결코 가까이 하지 않았을 일들에, 서로 엮이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과 미흡함을 잘 드러내는 것이다. 호달과 이상한 아저씨는 서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지하철에 만났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서로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는 그런 묘한 관계가 되고 있다.이런 모습이 우리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한국 사회에 일용직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들이 호달과 비슷한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벌어서, 일주일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 곳곳의 을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소설나의 벤 존슨』을 보면, 내 주변에 그런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 존재한다.그들을 보면,이상하다는 이유로 멀리하거나,돌아서 가는 게 일반적이다. 서로 가까이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현대인, 깨끗하고, 깔끔하게, 행복한 삶, 포근한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 뒤에는 음지에서, 호달처럼 살아가는 이들 지하철에서 만난 이상한 아저씨처럼 살아가는 이들이 살아간다. 고시촌이나, 반지하나 옥탑방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조금 더 따스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우리 사회에 필요한 따듯한 오지랖은 어떤 것이 있는지.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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