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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
윤리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런 불안이 영혼을 갉아먹으려 할 때,저를 지탱해주는 것은 아주 사소하고도 규칙적인 두 가지 '몸짓'입니다. 하나는 펜을 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글러브를 끼는 것입니다.(-8-)
조금 느리게 ,결국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에 도착했다. 이제 나는 내 삶의 리듬을 재촉하지 않는다. 빠르게 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길이 보이지 않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지금까지 내 삶이 남들보다 느린 저속도로였다면, 앞으로의 삶은 그 속도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나다운 이야기들로 채워질 것이다. (-45-)
반면, 행복이나 감사,기븜 같은 좋은 감정은 '기체'다. 그것들은 마치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는 옅은 안개나 향기와 같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손으로 의식적으로 꽉 쥐지 않으면 금세 흩어져 사라진다. 점심 식사 후 마신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시원함, 퇴근길, 버스 창밖으로 보인 노을의 경이로움, 엘리베이터를 잡아준 이웃의 사소한 친절함, 이런 순간들은 분명 우리 곁에 머물렀다. (-136-)
훈련이 이어지고 숨이 차오르자 동생의 눈빛이 달라졌다. 처음엔 옆 사람을 의식하던 시선이 어느새 자기 엎에만 머물렀다. 몸이 힘들어질수록 오히려 남의 기준에서 멀어졌다. 신기하게도 한계에 가까워질수록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진다. 지금 중요한 건 그럴듯해 보이는 자세가 아니라, 흐트러져도 끝까지 버티는 집중력이다. 조금 서툴면 어떤가. 박자가 조금 어긋나면 어떤가. 중요한 건 멋있어 보이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자기 몸의 리듬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151-)
3일전 운동장에서, 47바퀴, 19km 뺑빵이 조깅을 했다.늦은 밤, 8시 쯔음, 8레인으로 되어 있는 400m 운동장에서,처음 한바퀴를 돌 때는 내 주변 사람을 의식하면서 달렸다. 얇은 옷과 내 몸에 편한 반바지, 그렇게 한바퀴 한바퀴 돌다보면, 어느새 내 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처음 쉽게 돌았던 400M 한 바퀴가, 서른 바퀴가 되고 나자, 내 몸은 한계에 부딪쳤고, 내 몸의 무게를 집처럼 생각게 되었다.,나의 발걸음 하나하나의 무게감을 느끼고,견뎌야 한다느 것을 깨닫게 된다.목표를 위해서, 나는 타인을 의식하지 않게 되었다. 오직 흐트러지는 마음 자세를 가다듬으려는 의지와 , 페이스를 잃지 않겠다는생각, 오직 19KM를 채워야 한다는 것만 생각하였고,1km 남은 시점에, 남은 힘을 짜내었으며, 마지막 한바퀴를 돌고, 19KM를 달리고 난 뒤 , 나는 쓰러질 것 같은 탈진 증상을 보였다.힞들었지만, 나 스스로 인정하였고, 나다움에 대해서,만족감을 느꼈다.
나의 취미는 마라톤이다.책 『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을 쓴 작가 윤리님의 취미는 복싱이다. 스포츠 종목은 다르지만, 비슷한 점은 내 몸의 한계치에 도달하기 위해서,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애쓴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 마음 속의 열등감, 불안과 걱정을 떨쳐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는 점이다. 세상에 대한 원망 대신, 두 손에 글러브를 끼고, 샌드백을 때리는 그 마음은 ,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단단한 나 자신을 만들기 위함이다.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나 자신의 나약한 모습에 견딜 수 없는 슬픔과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불행의 늪은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 행복과 기쁨,감사와 친절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똑같은 상황이 내 앞에 놓여졌을 때,그 상황을 마주하는 나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내안의 열등감, 좌절, 고통에 대해서, 의연하게 바라보기 위해,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세상과 마주함과 동시에,나는 스스로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었다. 완벽하지 않는 삶을 살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 실패해도, 나는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행복한 삶,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책 『세상 대신 샌드백을 때리기로 했습니다』은 하루 하루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나의 영혼을 갉아먹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고 있다. 나를 불편하게 했던 사람들, 그들에게 당당하게 앞에서 말하지 못했던 것들,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잇지만, 말할 용기가 없어서, 스스로 책망했던 순간이 있다. 샌드백을 때린다는 것은 결국 나의 사라진 용기를 스스로 얻고자 하는 몸짓이라고 생각하였다. 서툴더라도,실패하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나다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