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박주초 지음 / 작가와비평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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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주초의 세번 째 시집 『책임』에는 아날로그적인 정서와 디지털적인 정서가 공존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고찰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사라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메마른 정서에 대해서 자정적인 노력과 함께 회복하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추억을 꼽씹으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



나는 생각을 그치고 더 낡은 기차로 갈아타 조금 높아진 해를 가로질러 남으로 간다. 나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15-)



울컥하였다. 책임의 무게를 느껴 본다. 하기 싫은 것, 회피하고 싶은 것, 멀어지고 싶은 것을 끌어 당겨서, 해야 한다는 것, 스스로 해결하려는 것, 그것이 책임의 본질이다. 남들이 곤히 자는 시간에 새벽 기찻길에 올라 타는 것, 고독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우리는 책임의 외피를 보고 말았다.책임은 과거와 현재,미래를 서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며, 스스로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최후의 방편이다. 인생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달이 가득 차고 떠날 때가 오면 부디 아쉬움보다 큰 기약을 남길 수 있기를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은 바람에 적당히 실어 보내고 찬이슬에 자라 짐승의 먹이가 되는 잡초들처럼 나도 지구별에 작은 양분이 되기를 . (-46-)



자연에서 얻는 깊은 깨달음이다. 자연의 이치는 삶과 죽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인간의 논리를 잠시 접어 놓고 ,인간의 오만함을 잠시 내려놓은뒤, 죽음을 항상 의식하며 살아간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오늘을 살다가 내일 떠나는 게 우리의 인생이다. 주어진 삶을 살아가며, 아쉬운 순간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결코 후회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 인생의 깨달음과 나의 삶을 서로 돌아봄으로서, 시인의 따스한 시선을 느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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