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피플
차현진 지음 / 한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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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재수가 없나보다. 그의 눈빛에 이미 긁혀버렸다. 커피콩 같은 눈동자가 기내 조명 아래 은은하게 반짝인다.꼬리뼈 근처가 근질거린다. 시선이 자꾸만 그쪽으로 쏠린다. (-14-)




내가 사워도우에 집착하게 된 건 버터 알레르기 때문이다. 처음엔 버터 같은 걸 먹어 본 적도 없어서 몰랐다. 그걸 먹으면 배가 아프고, 몸이 가렵고, 심자이 두근거렸다. 프랑스 입양아가 버터를 못 먹는다는 건, 한국인이 캡사이신 알레르기 때문에 김치를 못 먹는 것과 같다. (-34-)



내 목표는 유럽을 빠져나가는 것, 우린 잠깐 같은 배를 탔을 분이다. 뻔한 사연 팔이,비릿한 동정심은 딱 질색이다. 그런데도 , 언제나 어떤 결핍이 있는 존재에게 끌려 버리고 만다. 나랑 같은 냄새가 나니까. (-69-)



엄마가 아빠에게 받은 모멸, 수치, 그 치욕을 내가 대신 갚아줘야 했기에, 나는 내 손으로 장례식을 치르고 싶었다. 나 대신 법적 배우자인 아빠가 그 중요한 의식을 치르게 냅둔다면 지금껏 내가 해 온 모든 게 물거품이 될 것 같았다. 엄마의 마지막 배웅만큼은 반드시 내 손으로 해야만 한다. (-135-)


소설 『드라이브 피플』의 주인공은 승무원 정원과 에디터 해든이다., 두 사람은 어떤 우연에 의해서, 필연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다. 승무원이었던 정원이 결혼과 퇴사를 앞두게 되었고,암스테르담에 승무원으로서, 마지막 비행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비행이,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 버렸고, 어떤 선택과 결정에 최악의 후회를 낳을 수 있을 것만 같앗다. 폐렴으로 인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던 엄마의 소식을 암스테르담에서 듣게 된 정원은 반드시 엄마의 장례식 이전에 찾아가야만했다. 하지만, 암스테르담에서, 서울로 갈 수 있는 길이 막혀버리게 되고,해든과 만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나타낫다. 두 사람이 같은 배에 타게 된 이유다.



사람의 인생은 언제나 변수가 많고, 예측하기 힘들다.어떤 상황과 어던 조건으로 인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이들이 마주치게 된다.여러번 보앗던 이들이라 하더라도, 설레임이나 기대감이 없는 사람이 있고, 딱 한번 마주쳤음에도, 강렬한 이끌림과 설레임이 존재한다. 그 마주침이 이끌림이 되었고,서로 다른 외모 안에 비슷한 것을 발견하였다. 어떤 목적을 반드시 이루어야 했던 정원은 해든과 마주하면서,어려가지 일들이 연이어 나타나게 된다.머피의 법칙이다. 그로 인해 정원은 지금 상황에서, 무사히 유럽을 빠져 나가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두 사람의 사랑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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