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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 말이 주는 힘
강선화 외 지음 / 북랩 / 2023년 8월
평점 :



6월 1일은 몽골의 어린이날이자 내 생일이다. 작년에 결혼한 둘째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외국에서 사느라 고생 많았어요,.우리는 어려서 괜찮았는데,엄마랑 아빠는 평생 거기서 사시잖아요.한국에 살이 보니 외국에 사는게 얼마나 힘든지 이제 알 것 같아요."(-19-)
며칠 뒤 딸이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뭐냐고 물으니, 유치원에서 엄마한테 편지를 썼다고 한다.
"엄마, 나는 엄마가 보고 싶어도 꾹 참을게요. 그러니까 엄마도 힘내세요.'
눈물이 핑 돌았다. 언제나 고분고분하고 불평이 없는 딸이었다. (-23-)
힘들고 지친 날, 마음을 알아주는 진심 담긴 따뜻한 말이 토닥토닥 위로가 된다. 엄마가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듯 나도 내 딸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31-)
"선생님이 너 많이 도와주라고 하더라.동생이 많이 힘들 거라고.류마티스 환자가 느끼는 거는 일반인들보다 몇 배는 더 힘들다고 가족들이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하더라."
이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핑~돌았다. (-35-)
"우리 태우구나! 언제 왔어? 엄마한테 뽀뽀해 준거야?"
"응, 엄마, 나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엄마는 누가 가장 좋아?"
"정말? 엄마도 태우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
살의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진다. 이 뿐 만이 아니다. 맛있는 것이 있으면 얼른 다가와 내 입에 쏙 넣어주는 사람도 우리 막내다. 또 항상 잠자리에 들기 전에 와락 안겨서 내 볼에 입맞춤하며 말한다."엄마, 사랑해요." (-40-)
내 목소리가 잔잔해짏 때까지 기다리던 목사님은 천천히 입을 뗐다.
"이시은 집사님은 '깜'이 되는 사람입니다. 고난과 역경도 깜이 되는 사람에게만 주어져요. 해결 능력이 있거든요."
특별한 사람이나 준비된 자만 자격을 갖는 게 아니다. (-46-)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행복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티셔츠 한 장을 고를 때도 검정과 하양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실 때도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51-)
필요할 때는 간절히 바라지만 그 문제가 해결되면 그 일을 이루기 위해 했던 일은 우선순위에 밀려 잊어버린다. '말하는 대로'의 힘을 공무원 합격으로 경험하고, 믿었지만 생활이 평온해지자 이 마법의 열쇠를 잃어 버렸다.그리고 다시 힘든 상황이 닥치자 '말하는 대로'의 마법을 꺼낸다. (-56-)
가끔 원하는 바를 끈질기게 요구하는 딸을 보면서 우습지만'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 찾는 이는 얻을 것'이라는 성경 구절을 떠올린다. 원하는 것에서 눈을 떼지 않는 딸을 보며 나의 바람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말이다. (-60-)
말은 마음을 회복시키는 약이 된다. 당장 큰 효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땅속에서 자라나듯 눈에 뵈는 변화된 상태를 만난다. 하루를 견디기도 버거웠던 그때의 나는 상상하지 못했던 , 더 나은 하루하루와 이전보다 건강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67-)
인간은 말을 먹고 사는 존재다. 누군가 말 한마디가 치명적인 상처가 되고, 때로는 위로나 사랑의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말이 우리 삶에 있어서, 많은 영향을 끼치며,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말은 어렵게 느껴진다.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을 고르지 못해서,자괴감을 느끼고,죄책감을 가지며 살아간다. 인생에 있어서, 수많은 선택에 있어서, 망설여지고,우물쭈물 결정하지 못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말은 내가 살아온 환경, 습관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기질이나 성향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어떤 사람은 타인에게 하는 말과 가족에게 하는 말이 다른 경우가 일반적이다. 어떤 말 한마디가 나를 살리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지쳐 있는 순간, 위로가 되고, 감사함을 느끼는 말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말이 한 사람에게 상처로 기억되는 경우도 있다.새치 혀가 무서운 이유다. 해야 할 말이 있고,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가려야 하는 말과 가리지 않아도 되는 말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말은 인간의 욕구와 연결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에 하루 내내 빈정 상할 때가 있다. 그 사람의 의도가 내 인생의 가치를 낮춰 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전화로 공격적인 말과 표현은 사람에게 말의 트라우마를 느끼게 하고, 전화번호를 차단하며, 서로 안보는 사이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쓰는 말을 알아보고, 나에게 필요한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말이 주는 다스한 힘, 격려가 되는 말한마디가 행복이 되기도 하고,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