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기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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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쇼세이는 언제나 이렇습니다.

유체일 때는 아직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수많은 개체가 함께 무거운 물건을 옮길 일,맞다. 그게 좋겠네요. 체육시간에 사용할 매트를 올길 때 말입니다. 어릴 때는 이 공동체를 구성하는 일원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손에 힘을 잔뜩 줬답니다. 물론 그런 생각을 또렷하게 언어로 표현하지는 못했어도 무의식적으로 손에 힘을 주고 매트를 옮겼습니다. (-5-)



자, 쇼세이의 감각을 압도한 공동체란 주로 학교와 가정이었습니다. 동성애 개체임을 절대 알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상대가 학교 관계자와 가족이라는 점에서 쇼세이는 그렇게 정의했습니다. 왜 특별히 학교와 가정이라는 공동체의 동성애 개체임을 들켜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들까. (-54-)



이럴 때 배려심 있는 개체라면 복잡한 분위기를 알아차리고 대화를 이어 나가려 할 테지만 쇼세이, 굳게 닫은 입을 우물주물 움직일 뿐입니다. 참고로 대화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게 아니다. 이 사이에 낀 테일 수프의 파를 혀로 빼내려 하고 있을 뿐입니다. (-127-)



"이롷게 말하면 외국을 다 따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저도 특별히 따라 할 생각은 없어요. 동시대에 다양한 국가가 있는 건 중요하죠. 일본은 그대로 동성혼이나 LGBTQ+에 반대허는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하고 떠나고 싶은 사람은 떠나면 그만이죠." (-215-)



흠흠, 아마도 환기구 주위의 얼룩을 알칼리성 스프레이 같은 걸로 뿌려 지울 생각이겠죠. 얼룩 부분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잠시 놔뒀다가 닦는 방식입니다. 두 개체가 하나의 스프레이를 번갈아 쓸 계획이었는데 이쓰키의 방에서 사용하고 그냥 둔 상황일까요.(-249-)



인간의 몽은 지구의 환경에 맞춰져 적응하였고, 진화해 왔다. 포유류로서,약한 존재였던 인간이 야생동물의 먹잇감이었다가,지적인 능력으로 스스로 살아남았다. 진화의 과정 속에서, 스스로 후손을 남길 수 있고, 생산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소설 『생식기』의 주인공은 서른 두 살 회사원,독신 남성' 쇼세이'다. 그는 대인이 말하는 루저였고,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는다, 조건과 상황이 이성을 만나서, 후손을 남길 수 있는 상황과 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일본 사회에서,저출산ㄱ구가가 보여주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담겨지고 있었다.



특히 이 소설은 내 몸 속에서, 생산기능을 담당하는 한 신체 부위의 입장에서, 인간에 대해서,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인간의 뇌의 입장이 아닌, 생산기능인 생식기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본 사회, 일본 사람, 일본의 공동체에 대해서,논하고 있었다. 그래서 독특하고, 흥밍롭다. 특히 동성애, 혹은 LGBTQ+에 대해서,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이유, 사회가 ,사람들이 그들을 경멸스러운 시선으로 보고 있는 이유가 자세히 나타나고 있다. 자식을 생산하지 못하고,공동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회의 부적응자들에게 세상은 아주 가혹하리만큼 불평등한 사회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것이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이며,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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