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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공감
박강현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모자이크
국민학교 미술 시간.
종이를 뜯어 풀을 발라서
황무지처럼 누워 있는 도화지에
붙여 보는 시간이 있었어.
세상에 이렇게 쉬운 일이 있을까 싶어
쓸모없는 땅을 개간하듯 붙여 나갔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매달렸던 확장.
그때 익혀진 단순함의 미학을 안 것 같아.
모양을 넣어 보았어.
직선, 곡선, 원, 높낮이가 있는 입체의 각
나는 작가, 세상엔 '틀림'이란 존재하지 않은 깨달음.
내가 주인인 작품 세계에 대한 확신이 있었지. (-12-)
탄소 중립
인간에겐 원죄설이 있어
태어난 것 자체가 죄라는 거지.
조상 탓이래.
아담과 하와의 욕망의 반추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욕심을 알면서 깨달은 게 있어
존재한다는 것은 잠열처럼
인류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것을
누적된 죄의 크기는
지구를 달구고 오존층도 뚫어버렸지
죄인 맞잖아
인위적인 자원(석유)은 쓰지 않아야 해
피헤치는 것은 범죄야
유혹은 항상 달콤함에 있어
해 바람 물처럼
주어진 것으로 살아야지.
종립은 자연스러움을 말한 거야.
신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
탄소중립은
원죄를 회복하는 회계와 같은 거야. (-23-)
인간의 삶에는 생과 사가 존재한다. 삶 속에 숨겨진 아픔과 고통, 공감과 이해, 위로가 숨어 있다. 인간에게 , 돈은 필요불가결한 가치이며, 살아가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만들어진 작의적인 도구에 불과하다. 돈,가치,의미를 인간 스스로 만들면서, 욕망과 욕구, 탐욕이 생겨나고,그것이 인간에게 아픔과 고통, 지난한 슬픔과 불행이 되고 말았다.
박강현 시인이 쓴 ≪시와 공감≫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공감의 소중함을 읽을 수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선, 공감은 절대적인 요소다. 나이에 따라서, 세대 차이가 발생하는 것도, 누군가는 공감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서다. 삶에서, 똑같은 경험, 보편적인 경험이나 생각, 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이면서, 스스로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국민학교를 경험한 세대와 초등학교를 경험한 세대 간에, 보이지 않는 공감의 차이는 존재한다. 어떤 것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은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말과 동일시하고 있었다. 삶에 있어서, 환경을 중시하고, 죄를 꼽씹으면서, 과거의 어린 시절의 삶과 생각이 모여서, 우리에게 어떤 공감의 씨앗을 만들고, 내 삶에 가치관을 형성하고, 서로 돕고 도와주는 관계를 형성한다. 삶에 있어서, 비루한 것의 차이를 극복하고, 그 안에서, 새로움을 얻어낼 수 있다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확보하고, 서로 협력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간다. ≪시와 공감≫에서, 시어 곳곳에 숨어있는 공감의 가치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며,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킨다. 살에 있어서 확신을 가지며 살아가면, 행복한 삶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