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 히로시마
존 허시 지음, 김영희 옮김 / 책과함께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형률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러나 그에게는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의 흔적이 드리워져 있었다. 김형률의 어머니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있었기 때문이다. (-5-)



그때였다. 어마어마한 섬광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번뜩였다. 다니모토 목사는 아직도 그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섬광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시내에서 산 쪽으로 이동했다. 거대한 태양이 빛을 뿜어내는 듯 했다. 그와 마쓰오 씨는 겁이 질려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22-)



거리는 집들이 무너지면서 날아든 파편들, 그리고 쓰러진 전봇대와 전화선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두 세 집 걸러 매몰된 집더미에서 버려진 사람들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들은 하나 같이 "제말 살려주세요!" 라며 애원했다. 간혹 사제들과 친하게 지내던 사랃들의 집에서도 이러한 비명 소리가 들렸지만 불길이 너무 거세 도저히 도와줄 수가 없었다. (-58-)



폭탄이 투하될 때 히로시마의 라디오 방송국 앞을 걸어가던 다니카 씨는 심한 섬과 화상을 입었지만 집까지 걸어갈 수는 있었다. 그런 다음 마을 반상회의 방공호로 대피하여 그곳에서 치료를 받으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그는 히로시마의 모든 의사들이 자신이 부르면 당연히 올 거라고 생각했다. (-108-)



첫날 밤 목격한 광경에 내 가슴이 얼마나 찢어질 듯 아팠는지! 자정무렵 나는 강둑에 도착했다네. 그러데 너무도 많은 부상자들이 바닥에 누워있어서 앞으로 나아가려면 다리를 크게 벌리고 그들 위로 넘어 다녀야 했어.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연신 외치며 강가로 가서 물을 한 통 길어다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물을 건넸지. (-150-)



사사키 수녀는 원생들이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돕는 일에 자신이 탁월한 재능이 있음을 발견했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직후 숱한 죽음을 목격했을 뿐만 아니라 죽음에 내몰린 사람들의 기이한 행동도 수없이 봐왔다. 그런 만큼 더는 놀랄 일도 두려워할 일도 없었다. (-211-)



8월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10주년 되는 날에 다니모토 목사는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의 무덤메 헌화했다. 같은 날, 저 멀리 히로시마에서는 제5 후쿠류마루 사건으로 촉발된 분노의 함성과 함께 대대적인 평화운동이 진행중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히로시마를 방문한 5000명의 대표자들이 제1회 원수폭금지 세계대회에 참석했다. (-247-)



1945년 8월 6일 원폭이 히뢰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되었고, 일본은 아비규환의 현장을 경험하게 된다. 도시가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을 전쟁을 제외하고, 원자폭격으로 온몸므로 경험하고 만다.일본인 뿐만 아니라 ,조선인 노동자도 원폭 피해를 온몸으로 경험했고, 사망했다. 



책 『1945 히로시마』 은 타임 선정 '100대 논픽션 도서' 다. 그 당시 살아남은 6인의 이야기 속에서, 1945년 8월 6일 이전과 이후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평온했던 두 도시가, 1945년 8월 5일 어떠했는지 느낄 수 있고, 하루 아침에 세상이 바뀐다는 걸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불가항력이었다.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진주만 공습을 빌미로, 일본이 항복하길 원했던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들이 개발한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가진 무기를 한 번 써야 했던 거이다. 일본의 여러 도시 중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낙점되었다. 물론 두 도시에 살고 있었던 일본인은 ,그 곳에 있었던 조선인 노동자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지옥의 섬광을 보고 말았다.



원자폭탄이 터지는 순간,아비규환이었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 인지하기 힘들었다.생전 처음 겪는 일이 갑자기 발생했기 때문이다. 피부가 화상을 입고, 방사능에 피폭되었다. 정부의 기간 인프라가 무너지고, 많은 것이 사라지고 있다. 인간도 사라지고, 동물도 사라지고, 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어리둥절한 상황 속에서, 그들은 최악의 참극을 마주하게 된다.



도시 곳곳에 널려 있는 시신을 넘어가야 했고,그것이 그들 스스로 생존의 길이었음을 알게 된다. 섬광 화상을 입은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알기 힘들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지만, 내 코가 석자였으며, 스스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천운으로 살아남은 6인의 이야기 속에서, 원자 폭탄이 주는 공포와 두려움, 생과 사의 불확실성이 자신에게 어떤 트라무마가 되었고,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살아갈 수 있는지 인지하게 된다. 1945년 원자 폭탄이 두 도시에 투하된지, 80년이 지난 지금 현재 세계 곳곳에 원자 폭탄을 개발하고 있었으며, 북한과 이스라엘은 암암리애 비밀의 장소에 핵무기를 보관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