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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종말
윤동하 지음 / 윤문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간이 자연을 넘어 존재할 수 없고
사유가 역사를 초월해 위치할 수 없고
인식이 감각을 뛰어넘을 수 없으며
지식이 정보를 뛰어넘을 수 없다.
나는 많은 이들과느 반대로
사유에 일상이 깃들어 있지만
그럼에도 인간이 아닌 것이 될 수는 없다. (-13-)
불확실성이라는 이름의 바다엔
확실성이라는 인어가 산다.
사람들은 자욱한 안개 속을 항해하며
추측하고, 상상하고, 확신하고, 떠들다
끝내 어딘지 모를 푸른 곳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채 돌아오지 못했다.
그것조차 그대들의 삶이기에
크게 소리 내지는 못하지만
어쩌면 환상을 파헤치고
자신의 위치를 찾아 나아가는(-22-)
살아있는 것은 행위된다.
죽은 것은 진행된다.
살아나지 못한 것은 파괴되고
죽어가지 못한 것은 소멸된다
아,꿈꾸는 자들이여
밤을 살아가는 자들이여
행위는 반드시 된다!(-65-)
인간 사회는 진리와 거짓 사이를 오가며 살아간다.인간의 내면 소 평온함은 확실성이 늘어나는 과정 속에서 잉태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불확실성과 거를 두고자 하나. 사람마다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가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탐구하고자 모든 것을 불태우려 한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로 끝나곤 한다. 인간의 인식과 자각이 감각을 넘어서기 힘든 한계가 있어서다.
시를 읽었다. 시집 『보통의 종말』에는 특별함을 좋아하는 인간에게, 보통의 삶, 평범한 삶에 대해서,생각하게 하고, 상상하게 한다 우리는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순간, 인간은 자연을 탐구하고, 우주를 경외하고 있었다. 그리고 점점 더 오만과 자만에 빠져들곤 한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자연을 정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쌓여서,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 대해서, 아픔을 느끼며 살아왔고, 자연이 내 발 밑에 있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인간은 언젠가부터 철학적인 삶을 꿈꾸고 있었다.수만흔 철학자가 생겨났다. 사유하고 진리를 파헤치면서 살아간다. 유한한 인간의 시간은 세상의 세월 앞에서 무너지곤 했다.서로에 대해서 진리를 알아가고, 그 진리가 마치 영원할 것 같은 기분에 도취되어 살아왔다. 정작,그 진리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그 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삶은 그렇게 가볍게 무너지는 삶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영원히 살아갈 것처럼 인생을 유지하고 있다가 ,죽음으로 빠져 들어간다. 경청하고, 주어진 삶에 대해서, 신중하며, 주어진 삶에 있어서,감사함를 느껴야 하는 이유를, 철학을 통해서,인문학을 통해서, 얻으려 애쓰고 있다.그것이 바로 '보통의 종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