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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은 어떻게 미래를 확보하는가 - 한눈에 보는 원자재 패권 지도
오정석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5월
평점 :

원자재와 천연자원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개념이다. 천연자원이면서 원자재인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더 많다. 예를 들면, 원유와 각종 광물은 자연에서 생성되므로 천연자원인 동시에 원자재로 분류된다. 반면에 태양빛과 공기, 토양 등은 천연자원이지만 원자재는 아니다. 원유에서 정제된 휘발유, 광물에서 추출된 구리, 농사를 통해 수확한 농산물은 대표적인 원자재다. (-22-)
중동이 처음부터 석유 시장의 강자로 군림한 것은 아니다. 1908년 5월 지금은 이란이 된 페르시아 남서부의 마지드 솔레이만에서 중동 최초로 상업성 있는 유전이 발견된 이후 이라크,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오만에서 잇따라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었다.하지만 석유 메이저를 앞세운 미국과 유럽 열강에 중동은 좋은 먹잇감에 불과했다. (-44-)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쟁 첫해인 2022년에 8퍼센트, 2023년에는 24퍼센트 늘리며 사우디아라비아산을 2위로 밀어냈다. 인도의 경우에는 더욱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2022년 한해 에만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10배 이사 늘렸고, 2023년에도 그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렸다. 양국은 서방의 눈치가 보였겠지만, 국제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러시아산 원유 가격의 잇점을 외면할 수 없었고, 다른 한편으론 기존 구매선인 콧대 높은 중동을 긴장시키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67-)
네덜란드가 유럽 석유 물류의 중심지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네덜란드는 1648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주변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해운업과 상업, 무역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17세기에 이미 해양 패권을 차지했고, 세계 최초로 증권거래소와 주식회사가 설립될 정도로 금융에서도 일찍이 유럽의 강소국으로서 면모를 드러냈다. (-116-)
호주 철광석의 98퍼센트가 서부에서 생산되므로 좀더 정확하게 말하다면 호주 서부산이고,'중국 북부행'이 들어간 것은 핵심 제철소가 있는 랴오닝,허베이, 산둥 등 중국 북부 지역으로 수출이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순도 62퍼센트는 철광석에 함유된 철 함량이 62퍼센트라는 말이다. (-159-)
중국이 아프라카에 대해 투자와 원조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정치적으로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맞서 배후 지원 세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광물을 비롯한 자원 확보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2023년 중국의 투자가 구리, 코발트, 리튬 등이 풍부한 콩고, 나미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 탄자니아에 집중됐고,중국이 아프리카로부터 수입한 물품의 90퍼센트 이상이 광물이라는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 (-182-)
콘벨트라고 해서 옥수수만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지도를 보면 눈치챌 수 있듯이 대두 역시 이곳에서 생산된다.옥수수는 토양에서 필수 영양분인 질소를 많이 필요로 하고, 대두는 반대로 토양에 질소를 늘리는 작물이기 때문에 옥수수와 대두는 서로 윤작관계, 즉 지력 쇠퇴를 방지하기 위해 한 농지에 다른 작물을 돌려가며 재배하는 관계이다 보니 경작지가 겹친다. (-21`2-)
원자재 하면 석유가 먼저 떠오른다.대한민국은 원자재를 수입하는 대표적인 나라다. 그로 인해 중동 시장에 의존하고 있으며,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던 당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마자 즉각 응징하였다. 강대국은 원자재의 수요와 공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때로는 위협 하거나, 봉쇄하거나, 금수조치를 내려서,약소국을 압박하고 있다.
국제정세의 질서는 미국이 쥐고 있다.그래서, 중동의 원유의 가격이 올라갈 대와 내려가 때, 국제 물가는 요동치고 말았다. 한때 걸프전으로 인해 석유 파동이 발생한 바 있었고,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용도로 ,원자재를 수입하거나,수출을 금지하는 방법을 취한다. 그러나 이런 미국의 행동에도 제약이 있다.바로 아시아가 중동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기 때문이다.즉 미국의 태도가 바뀌면 중동은 다른 방법으로 중도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었으며,러시아와 중국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러시아산 원유가 하락함으로서, 중국이나 러시아는 원유를 중동 산유국이 아닌 러사아산을 선호하는 추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에 전쟁이 발생하였을 때,사우디아라비아가 큰 피해를 본 것은 이런 이유다. 미국이 끝까지 중국을 견제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자본은 미국이 중국을 앞지르고 있지만, 인구는 중국이 월등히 많다. 어떤 것을 수입하더라도, 중국이 더 많은 수입을 한다.원자재 뿐만 아니라, 식량자원, 인적 자원도 마찬가지다.중국 뿐만 아니라,인도도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그 강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중동의 석유 패권이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있는 이유, 과거와 달리 러시아가 새로운 방식으로 국제질서를 움직이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자체적으로 셰일가스를 생산하고, 원유가 많이 분포되어 있으나, 중동에 비해,채굴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경제성에 있어서,월등히 떨어지고 있다.이러 모순은 미국이 원유 생산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희토류 뿐만 아니라, 옥수수, 대두, 철광석,비철 금속과 같은 원자재가 물류의 흐름에 따라서,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고,아프리카의 잠재력을 기회로 생각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어떤 전력을 취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