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아가
이해인 지음, 김진섭.유진 W. 자일펠더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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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손 시린 나목의 가지 끝에

홀로롤 앉은 바람 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 위로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40-)



분꽃과 달맞이꽃이

오므렸던 꿈들을

바람 속에 펼쳐내는

쏠쏠하고도 황홀한 저녁

나의 꿈도

바람에 흔들리며

꽃피기를 기다렸다. (-69-)



참회의 눈물로 뿌리를 내려

하늘과 화해하는

나무의 마음으로 선다

천만번을 가져다 내가 늘 목마를 당신

보고 싶으면

미루나무 끝에 앉은

겨울바람으로 내가 운다. (-176-)



이해인 수녀는 1945년생이며,어느덧 여든의 긴 세월을 견뎌왔다. 이해인 수녀의 61년간의 기도 안에서,우리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고요한 삶 가운데 ,소중한 것을 채워간다.삶 속에서, 놓치고 있었던 것들, 인내하고, 시간을 견디는 것, 고요함 속에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며,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방법을 얻을 수 있었다.



시집 은 60편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자연,사랑, 고독,기도로 나누고 있다.시어를 꼭꼭 씹어서,나를 돌아보고,느리게 느리게 읽어보았다. 우리가 태어난 것은 사랑의 본질이자 열매였다. 자연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현존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문명조차도,자연안에서 피어난다. 삶에서, 놓치고 있었던 것, 풍요로움과 시대적 빈곤으로 인해,우리는 스스로 우울한 인생을 선택하고 있었다.



이해인 시인은 자발적인 가난을 선택하고 있었다.주어진 삶,가지고 있는 물질적인 소유, 내앞에 놓여진 여러가지 가치들과 존재에 대해서, 스스로 비워낼 준비를 하고 이었다. 자극적인 것조차도 허물을 벗겨내고, 그 안에서,우리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 가진 것에 대해서,고마워하고,자신의 허물에 대해서,반성하는 삶, 남들이 가진 것에 대해서,시기 질투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나무처럼 살아가며,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간다는 것, 그 누구도 죽음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스스로 선택한 살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나와 타인 간의 협력은 필연적인 우연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가치가 뭣이지 일깨워주고 있다. 소소한 자극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 소음을 덜어내는 삶을 살아간다면, 내 주변에 사람과 사랑이 싹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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