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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밤에 쓴 일기 난중야록 2 - 이순신 탄생 480주년 만에 공개되는 7년 전쟁의 비록
조강태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단은 야록을 쓸때 쓰는 종이 한장을 꺼내 긴 쪽으로 네 번 접어 새긴 주를 따라 가위로 잘랐다. 그리고 자른 종이에 풀을 발라 내가 한 낙서가 보이게 종이를 붙였다. 위아래 두 장씩을 덧붙이니 여섯장 크기의 종이가 됐다. 자연스럽게 풀종이를 덧댄 쪽은 낙서의 뒷면이 되었다. (-20-)
이번 경상우수영 잔치에는 세자를 근접 보필하는 절충장군 박팽률과 예종엽이 휘하 군사들과 원균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경상우수영에 남았다. 이 둘은 원균과 막역하였다.(-45-)
단이 비상식량으로 싸준 누룽지를 바가지에 담아 끓는 물을 부으니 금방 구수한 숭늉이 우러났다. 숭늉을 마시려고 바가지를 기울이니 어두운 선실이므로 사대적으로 밝은 쪽에 있는 내 얼굴이 반사되어 숭늉에 비치다. (-99-)
난 단이 거짓말을 한다고 확신했다. 그리 눈에 잘 띄는 옷이라면 몇 리 도망가지도 못하고 잡혔을 것이다. 이건 단과 질임의 자작극이다. (-137-)
허정의 명령은 곧 원균의 명령이다. 원균은 단이 경기감영으로 갔음에도 신변에 아무런 변화가 없자 직접 사람을 보내 단을 죽이려는 것이다. (-183-)
왜적은 진짜 바다에서의 싸움을 포기한 것인지 부산포해전 이후 싸울 기색이 없다. 왜국에서 지원군과 보급품이 오고 있는 것은 확실한데 야밤에 움직이는지 경상우수영에서는 아무런 기별도 없다. (-229-)
500년 동안 유지하였던 조선은 기록의 나라다. 조선왕조실록이 있고,난중일기가 있으며, 징비록 외에 조선시대에 쓰여진 수많은 고문서가 존재한다. 특히 난중일기는 7년간 조선과 일본 사이에 벌어진 동아시아 전쟁이며, 수군의 장수 이순신은 이 해전에서승리함으로서, 조선은 국운의 위기에서 벗ㅓ날 수 있었다.
정사가 있으면, 야사가 존재한다. 이 소설은 임진왜란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난중야록이며,주인공은 이순신이 아닌 관비 임단이와 ,단이의 엄마 질임이다. 이단은 실존인물로 알려지고 있으나,그와 관련한 기록은 현존하지 않는다.
관비 출신 임단은 스스로 면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경기감영으로 가서, 임진왜란으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묘책을 제시하였다. 나도 살고,자신의 신분도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 분명하다.
이순신은 정의롭고, 원균은 정의롭지 않다. 소설은 선과 악,이분법적 기준으로 쓰여진다.도덕적 결함 많은 원균은 여색을 탐하며, 충성스러운 부하가 존재하지 않는다.하지만 이순신 곁에는 관비 임단과 충성스러운 장수가 여럿 있었다. 이순신 곁에 머물러 있었던 단은 스스로 살길을 찾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예종엽, 박팽률이 죽어 나갔고, 또다른 장수가 죽어나가게 된다.
역사 소설이며, 허구 소설이자,미스터리 소설이기고 하다. 왜 임단 주변에 사람들이 죽어가는가, 정녕 단이가 죽인 것인지, 그 하나하나 추적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선조 임금은 서울 성곽에서 ,피난길에 올랐다. 그리고 광해군은 수습하는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왜 난중야록인지,이순신이 주인공이 아닌, 관비 임단이가 주인공인지 알아가는 과정, 단이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