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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살인
이소민 지음 / 엘릭시르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두운 화면 위로 함성이 쏟아졌다. 고요한 가운데 미성이 울려퍼쟜다. 반주 없이 노래하는 목소리만 들려서인지 천상에서 드려오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연출이었다. 옅은 청록색 머리의 ROME 멤버가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꿇어앉은 자세로 무대 밑에서부터 스르르 떠올랐다. 팬들의 한층 노파진 함성이 반주를 대신하려는 듯 화면 속을 메웠다. (-22-)
전자 기타의 강렬한 독주가 시작되는 동시에 건아의 등 뒤에 달려 있던 날개가 정말 살아 있는 뭔가가 날갯짓하듯 펄력였다. (-23-)
"그 아이의 죽음에 모두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세실이나 일라처럼 엄청난 성과를 올린 건 아니었지만, 자신만의 색을 잘 드러내면서 주변 아티스트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왔고 사생활 면에서도 좋은 아이였기 때문에....저도 다시는 제 주변의 아이돌을 잃지 않을 각오로 일하고 있고...(-81-)
"이걸 신고한 사람은 이 시장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었어. 이 시장의 골목골목을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지. 그렇다고 어딘가에서 청부를 받았을 가능성까지 가면, 방향이 너무 요상한 곳으로 튀잖아." (-153-)
댓글은 일라의 예능적 재미를 더해주는 행위에 대한 칭찬이 대부분이었지만 동료보다 승부가 우선이냐는 식으로 욕하는 댓글도 있었다.블라이스는 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평소 행동에 대해 원색저으로 비난하는 악플도 상당히 있었으나 최근 달린 댓글들은 주로 그런 악플을 비난하고 블라이스의 명복을 빌고 있었다. (-213-)
아이돌 산업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 안에서 각자의 역할이 존재한다. 물론 아이돌의 소식이나 뉴스 비하인드에 대해서,직캠을 올리고, 공항패션 뿐만 아니라, 공연장에서, 실제 모습을 찍어서 올리곤 한다. 특히 아이돌 하나의 실수나 잘잘못으로 계약된 공연이나 광고가 취소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 그들은 불안, 공황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또다른 페르소나가 대중들에게 환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이소민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 『아이돌 살인』은 아이돌을 중심으로 실제 아이돌 산업은 어떻게 완성되는지 엿볼 수 있다. 공연 도주에, 톱아이돌 경건아가 추락하여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대부분 사고사거나 자살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공교롭게도 누군가 기획하고,연출된 타살로 생각하고 있다. 로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경찰 신리애와 리애의 후배 유경원이 등장하여,사건의 실마리를 풀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유력한 용의자는 세사람으로 압축되고 말았다.그리고 그 세사람을 둘러싼 괴담이 퍼지고 있다,. '세시룩'이라는 유행을 만든 연세실, 은퇴 후 꽃집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너 반일라, 그리고 , 솔로 가수로 전향한 전직 아이돌 윤맑음이다.
누군가 계획한 타살은 경제적 이득을 얻거나, 자신의 비밀를 감추기 위해서,진행된다. 이 아이돌 살인사건는 왜 , 누구에게 의해 자행되었고, 목적과 의도는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책에는 스스로 목숨를 끊은 아이돌 플라이스가 등장하고 있다. 두 사건에 대해서, 서로 연결고리는 없는지 확인하고 있으며,누가 범인인지, 왜 경건아의 죽음이 타살인지 엿볼 수 있다. 현장에 지문이 많이 남아있다해서,유전자가 있다해서, 그사람이 반드시 범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