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롤러코스터 1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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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녀의 의도가 훤하데도 조금의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전율이 안타까워서 박지오는 고개를 저었다. 전율은 여전히 8년 전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갓 열여덟 살이 되었을 무렵 '그들'은 사랑에 빠져 있어서, 격렬한 폭풍 속에서 방황했다. 8년이 지나버린 지금도 전율은 생에 가장 푸르렀던 봄을 어제의 일처럼 떠올릴 수 있었다. (-10-)



"누나, 전율이란 그 남자 사이에서 양다리 걸쳐요?"

양꼬치집에 들어서자마자 박지오가 농담이지 진담이지 모를 소리를 했다. 대답을 들으려고 물은 것 같지 않아서 유는 가만히 있었다. 에스타 옆에 앉은 여학새이 유를 훑어 보고는 그의 귓가에 대고 조심스럽게, 그러나 다 들리는 목소리로"고3 맞아? 초딩 같아" 라는 평가를 했다. (-60-)



그렇게 고3 첫 중간고사가 시작되었다. 한 과목이 끝나면 학생들은 유의 자리로 몰려와서 시험지를 펼쳐 놓고 채점했다. 가끔은 벽에 걸린 답안지보다 유의 시험지로 채점하는 게 더 빠르고 정확할 때도 있었다. 4일간의 시험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마지막 과목까지 시험을 마쳤다. (-105-)



전율을 만나기 전까지 축제 같은 건 관심도 없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고 , 그것을 잘하지 못하며 모범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게 당연한 줄로만 알았다. 지금껏 학생이라는 신분을 만들어 낸 사회적 ,역사적 배경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 나답게 존재하기 위해 태어났을 뿐이데, 어째서 우리는 '학생'이 된 건지, 무슨 이유로 다 같이 공부라는 의무를 짊어진 건지,유는 처음으로 궁금해졌다. (-127-)



막막한 분노와 한 여자에 대한 열정, 친구의 부재가 주는 우울함을 견디기 힘든 건 세 사람 모두 마찬가지였다.이제 막 사춘기를 앓기 시작한 소년들처럼 불어닥치는 거센 감정을 이겨 보려 애쓰느라 몸과 마음이 아팠다.

친구들 얼굴 보기도 싫고, 입맛도 없는 전율은 점심을 굶었다. (-177-)



지난밤부터 내린 비가 오늘까지도 멈출 줄을 몰랐다. 쉅을 마치고 하교하는 길, 한적한 후문 앞에는 어김없이 세사람이 유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지오는 그녀를 기다리느라 피시방에 네시간이나 있었다고 투정댔다. 화신고 기말고사가 시작되었다는 것도 몰랐던 유는 전율의 표정이 좋지 않은 이유가 시험을 망쳐서일 거라고 짐작했다. (-210-)



"모르지 ,극심한 애정 결핍일 수도 있고,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하 사람을 찾느라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습관이 되어 버린 것 같아. 김별한테 여자는 습관이야, 습관." (-247-)



최근 경북 모 안동 고교 시험지 유출이 되었고,, 교육 신뢰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시험 성적으로 대학 서열을 매긴다. 과거에는 점수 하나로 , 순위가 결정되었고, 좋은 대학교,명문 대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을 요구한다.이런 상황은 대입시험 뿐만 아니라,공무원 시험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올백을 맞은 이는 저교 1등 뿐만 아니라,학교 내에서, 사회 안에서, 특권을 부여받는다.



로맨스 소설 『우리들의 롤러코스터1』의 주인공은 석양여고 전교 1등이자 몰백의 주인공 윤유이다. 시험이 끝나면 반 아이들은 유 주변에 모여든다.누구보다도 저답을 잘 알고 있어서다. 윤유는 걸어 다니는 답안지나 다름없다. 유는 공부도 잘하지만, 연애도 잘하고 있었다. 남자 셋과 여자 하나, 이렇게 네사람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으며, 화신고에 다니는 전율은 전교 1등 유를 좋아하고 있다.



전율은 자신의 모든 것을 유에게 맞춰주고 있다. 유의 주변에 에스터, 김별이 있었고, 또다른 남자 박지오도 있었다. 남자친구가 여럿 있었고, 문어발 연애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른 여성보다 이쁘지는 않지만, 매력은 충분하다.그것이 남친이 여럿 있음에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율과 사귀면서, 전율의 심리를 알기 위해서, 부려먹기 위해서, 책을 사서 읽고 있었다.  전율을 남친이 아닌 양육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특히 윤유는 누군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대해서, 복수하게 되는데,그 복수에서 도구이자 수단인 이가 바로 전율이었다. 우리 사회의 이런 모습들이 윤유처럼 행동하고, 세 남자가 유 주변에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연애에 있어서 여자의 마음과 남자들의 마음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서 느낋 수 있다. 위가 사랑에 대해서,순수하다는 것이 어떤 것이며, 사랑에는 반드시 배신이 존재한다는 말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느낄 수 있다.

ㅏ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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