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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의 바다 - 백은별 소설
백은별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주일째다. 이 무서운 고요가.내가 죽지 않을 거란 건 잘 안다. 그저 죄책감이다. 왜 네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까.내 능력은 너를 위해 써야 의미있는 건데,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그건 겨우 이 주 전의 일이다.
네가 내 손을 잡은 채 트럭에 치였다. (-3-)
"구윤슬이요."
조금 야윈 선배, 적당히 말수가 적고 눈이 예쁜, 피부가 하얘서 운동이랑은 담을 쌓을 것 같지만 의외로 농구부인, 바이올린을 수준급으로 켠다고들은, 하지만 꽤나 폐쇄적이라는 이유 하나로 친구들과 쉽사리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4-)
"최바다 선배, 맞죠?"
바다는 내 명찰을 잠깐 주시하곤 다시 내 눈을 봤다. 눈을 피하지 않는 저 고운 눈이 좋았다. 바다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나는 조금씩 움직이는 입술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왜 맨날 도서관에 있어요?"(-5-)
윤슬이와 사귄지 얼마 안 됐을 때의 일이었다. 한적한 도서실 우리는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윤슬이는 늘 나와 수다를 떨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나는 일부러 책 읽는 척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내가 책 읽는 모습을 한 번씩 빤히 쳐다보는 윤슬이가 좋아서. (-25-)
"걔는 순간이동을 할 수 있었어. 아,이름은 박이준. 아무튼 들키기 너우 쉽잖아? 그래서 발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능력 조절을 못해서 잡혔지.어리다고 사형은 면하고 보호소로. 근데 너도 알지? 말이 보호소지 그냥 연구소인거. 인간 취급을 못 받잖아."
심유림은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봤다. (-43-)
소설 『윤슬의 바다』은 연리지를 연상하게 하는 소설이다. 사랑에 대해서,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모양과 형상이 때로는 서로가 각별하게 느껴질 수 있고, 서로 지키고 보호하고자하는 사랑의 또다른 애틋한 모습을 만들어 낸다.
시간을 되돌리는 초능력을 가진 소녀 윤슬과 상처를 지닌 소년 바다는 도서관에 만난다. 두 아이는 그렇게 서로에 이끌리게 되었고, 어둠을 좋아하는 바다의 마음에 윤슬은 점점 더 동화되어 간다.쉽게 친해지기 힘든 아이 바다에게, 윤슬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였고,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다. 이끌림과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읽을 수 있고, 바다에게 윤슬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윤슬에게 바다는 어떤 존재인지 알려주고 있다.
윤슬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소녀다. 바다를 보면서, 수다를 떠는 윤슬의 사랑으로 채워진 마음, 어둠으로 가득한 바다의 부모는 초능력을 연구하는 연구원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아슬아슬하게 외줄을 타는 운명을 엿볼 수 있다.바다에게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고,윤슬은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바다의 부모에게는 구윤슬이 필요했고,바다는 그런 윤슬을 숨기고,지키고 싶어한다. 운명은 때로는 시간과 장소를 거스르기도 한다. 그 숙명이 서로를 가깝게 하고, 때로는 서로 멀어지게 한다. 이 소설에서, 윤슬이 바라보는 바다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끌리게 되었는지, 바다는 윤슬이 추구하는 삶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고,그것이 바다의 아버지가 윤슬의 존재를 알게 된 이유였으며, 위험한 일이기도했다.윤슬이가 바다를 보기 위해서 병원을 찾아옴으로서, 바다의 아버지에게 심유림과 박이준의 존재를 확인시켜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