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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ㅣ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2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지희 옮김, 김욱동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한스는 더 바르게 헤엄치다가 쉬고 다시 헤엄치면서 기분 좋은 차가움과 나른함에 젖어 들었다. 강물에 둥둥 떠서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원을 그리며 붕붕대는 황금빛 날벌레 소리에 귀 기울였다. (-34-)
이 년전 겨울에 스케이트를 타면서 한스는 감독관의 딸 에마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에마는 한스와 동갑내기로 마을에서 가장 예쁘고 청순한 소녀였다. (-35-)
루치우스가 바이올린을 배우겠다며 찾아오자 음악 교사 하스는 기겁했다. 음악 시간을 통해 이미 루치우스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루치우스의 노래는 학생들에게 큰 재미를 주었지만 교사인 하스에게는 깊은 절망을 안겨주었다. (-85-)
한스 기벤라트는 놀라움의 눈으로 하멜을 지켜보면서도 착하고 말 없는 룸메이트로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한스는 성실했으며 루치우스만큼이나 열심히 공부했다. 다른 룸메이트들은 그런 모습에 감탄했지만 하일너는 예외였다. (-86-)
교장은 하일너가 자신의 금지령을 무시하고 거의 매일 한스의 산책에 동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이번에 한스는 혼내지 않고 주범이자 자신의 오랜 적인 하일너만 집무실로 불렀다. (-140-)
그녀가 한스 앞에 새 맥주병을 가져다 놓자 옆에 앉은 숙련공이 다정하고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아가씨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숙련공에게 관심이 없다는 뜻을 보이려는 건지, 아니면 고운 소년의 얼굴이 마음에 들었는지 한스 쪽으로 몸을 돌려 머리를 재빨리 쓰다듬고는 카운터로 가버렸다. (-216-)
작가 헤르만헤세는 1877년 독일 남부의 도시 칼프에서 태어났으며, 1904년 첫 소설 『페터 카멘친트』로 전억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1943년 마지막 소설 『유리알 유희』 를 출판한 귀 ,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데미안』, 『싯다르타』, 『수레바퀴 아래서』가 있다.이 세편은 자전적 소설이자 자기 성찰 소설로 부르고 있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1906년에 출판되었으며, 서른 가까운 나이에 쓰여진 소설이며, 주인공은 한스 기벤라트이다.
소설은 100년 전 독일 사회 목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신학교에 다녔던 헤르만 헤세의 이야기가 담겨졌으며, 신학교에 입학하였지만,시인이 되기로 한 그의 고뇌와 갈등이 한스에게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의 작품은 21세기 무한경쟁 사회에서,인간의 삶이 어떤 선택과 결정으로 인해 운명이 바뀌게 된다는 것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한스와 하일너의 인생이 대조적인 구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스는 신학교 생활에 착실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하일너는 그렇지 않았다. 흔히 성공하려면 친구를 잘 두어야 한다는 말이 한스와 하일너 관계에서 드러나고 있었으며,학교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이 통하였고, 잘 어울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시인이 되고자 하는 한스가 꿈꾸는 삶, 저항하며 살아가는 하일너를 보면서, 하일너의 모습을 부러워하지만, 자신의 삶이 그를 따라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자괴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다. 성적이 점점 떨어지는 한스의 방황은 우리 사회가 성공보다 출세보다 더 나은 무언가가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한스가 진정으로 원하던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그의 삶은 수레바퀴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