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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 죽음 -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
구사카베 요 지음, 조지현 옮김, 박광우 감수 / 생각의닻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완화의료 전문가인 저자는 수없이 많은 죽음을 목격한 사람이다. 살리기 위한 의학의 결정이 때로는 죽음보다 더 잔인한 상황으로 환자를 밀어넣는다는 걸 경험으로 안다. (-5-)
그러나 의사는 여러 차례 죽음을 경험하면서 점차 적응한다.'죽음에 적응한다'는 말이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의사들은 죽음에 익숙해진다. 익숙해지면 점차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없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256-)
내가 경험한 첫 임종은 다른 수련의에게 들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가족이 없어'의식'도 없이 사망선고를 했고, 그것을 듣는 사람도 간호사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가족이나 친지도 없이 호로 , 생면부지의 젊은 의사에게 사망선언을 듣게되는 환자의 삶은 어땠을까. (-48-)
20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임종을 맞이했다. 예전에는 가능했던 일이 문명이 더 발전한 지금, 불가능해졌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78-)
'치료할 여지가 없단 이유로 환자를 포기하고 병원에서 내쫒아버린다니까요.일본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죠." 참사관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집으로 돌려 보낸 후에는 통증이 있을 때만 의사가 모르핀주사를 놓으러 간다고 합니다.그런데 희한하게도 환자는 별 고통 없이 죽는 것 같아요."
그리 이상할 것도 없다. (-109-)
대한민국은 안락사가 법으로 허요하지 않는 국가다. 스위스는 안락사를 허용하는 국가이다.그리하여,한국인은 스위스에서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한국에서, 연명 치료의 고통을 느끼며 죽어가느니, 차라리 고통스럽더라도,타국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길, 안녕한 죽음을 선택하곤 한다.
죽음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라마다 죽음을 바라보는 기준이 다를 뿐이다.죽음이 고통이 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평화로 이어질 때도 있다. 우리 앞에 놓여진 미래는 일본이 될 것인가, 스위스가 될 것인가,그 두가지 선택이 있을 때,나느 두가지 선택 주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우리 몫으로 남을 수 있다. 책 『안녕한 죽음』은 완화의료 전문가로서,자신이 살아온 인생 경험을 놓치지 않는다.의사가 환자를 바라보는 '감정을 뺀 일종의 현상'을 우리는 동물들의 죽음을 통해서,느끼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된다.
길에서 ,로드킬을 당하며 시체로 발견한 야생동물들(고라니,멧돼지 등) 을 보면서,기술과 과학 중심의 현대사회에서, 편리한 일상에서 느껴지는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있었다.이런 현대 사회의 모순은 과거,집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때보다 더 우울한 기분과 감정을 느끼고 살아오고 있다. 나이가 먹어서,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소식, 부고장을 받을 때가 있다.우리는 착찹함을 느끼며, 내 앞에 놓여진 죽음, 내 가족의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준비하고,대처할 것인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