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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 - 제2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작품집
이생문 외 지음, (사)한국시인협회.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엮음, 나태주 해설 / 문학세계사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젊어서 그렇게 애를 먹이던 영감 때문에 철교에서 몇 번이나 뛰어내릴라 캐도 자식들 눈에 밟혀 못했다.
그래도 어제 요양 병원에 가서 영감한테 뽀뽀했더니 영감이 울었다. (-22-)
햄버거 하나 먹고 싶단 말에 뛰어나간 남편
한참 후에 돌아와 현관문을 발로 찬다.
양손에 햄버거 콜라 한 보따리씩
키우스크 덕분이라고. (-30-)
어머니가 먼저 가셨던 길은 모든 걸 알고 가신 줄 알았습니다.
내가 어머니의 나이 되어 보니 그 길은 외로움이 가득하였고 처음 가는 길이었습니다. (-50-)
약의 부작용으로 우울해진다는 오랜 벗을 만난다.
병어조림 한 접시에 소주 한 병을 다 먹지 못하고 일어선다. 우린 오늘 왠지 쓸쓸하다.
종로 3가 익선동 뒷골목
주저 앉은 한옥에서 잠시 그 시절 소환해 보지만.
먹다 남긴 술잔, 슬픔만 가득 담아온다. (-69-)
『꽃은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은 8,500 여 편의 응모작 주에서, 엄선된 77편의 짧은 시를 수록하고 있다. 재치와 유머, 촌철살인, 인생의 깨달음을 느끼고 살아온 인생에서, 나이에 다라서, 건강에 따라서, 세대 마다 다른 , 생각의 차이, 공감의 간격을 좁혀 나간다.
100세 남짓 우리 삶은 오류 투성이로 채워지고 있다. 미랠르 살아보지 못해서 후회하고 살아온 지난날, 만남이 있으면,이별이 있고, 인연이 있으면,악연이 존재한다. 힘이 있을 때, 옆지기와 함께 한 인생, 나이가 들어서, 내 옆구리가 시리다는 걸 느낄 때가 반드시 올게 된다.슬픔과 아픔이 동시에 온다.
삶이란 그런 것 같다. 만남 속에서, 욕망과 탐욕이 깃들어져 있다. 70살이 넘어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요양원 신세, 알츠하이머 병,치매로 인해,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지고 있다. 사로 보듬어 안아야 할 나이에,서로 아픔과 상처,이기심으로 , 의도치 않은 언어적 폭력을 휘두르며 살아간다.
그런 삶이 우리 앞에 주어지고 있었으며,서로에 대한 슬픔과 아픔으로 채워질 수 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다. 꽃이 피고, 꽃이 지고, 그 시간은 찰나에 불과하다. 그 깊은 깨달음과 성찰은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있을 때,더 챙겨주고 사랑하며,아껴주는 마음, 감사한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의미다. 오해하기 전에 이해하며 살아간다면,나와 타인 간에 서로 이해할 순 없어도 서로 원수가 되진 않을 것 이다. 서로 챙겨두고, 함께 살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