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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아래 시한폭탄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지음, 김정하 옮김 / 삐삐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비극은 은제나 가까운 곳에서,가장 내 삶에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진실과 정직, 믿음과 신뢰를 강조하는 사회에서,불안과 공포가 만연하고 있으며, 폭력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는 이들은 언제나 내 곁에 분포되어 있다. 이 세상은 약자에게 가혹하고, 강자에게 매우 관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동물 세계처럼 약육강식의 구조는 아니지만, 죽음이 내 곁에 가까이 있지 않지만, 때로는 약육강식의 동물 세계보다 더 가혹하고 비참 할 때가 있다.
소설 『내 발아래 시한폭탄』의 특이한 점은 주인공의 이름이 MK로 나온다는 점이다. MK는 열여섯 소녀이며, 물우한 일상과,불행의 늪에 빠질 수 있는 가정환경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부모가 이혼하였고,그로 인해 MK는 방치되었다. 그 누구도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이혼한 아빠는 양육비를 주지 않는다. 가난한 삶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MK의 삶에는 당연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오직 MK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카를로스 뿐이었다.
이 소설에서 ,MK는 일상 속에서, 폭력에 길들여진 피해자로 나온다. 피해자임에도,자신을 노출할 수 없다. 내 앞에 놓여진 현실이 부끄럽고 수치스럽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눈여겨 보았던 것 중 하나, 주인공이 열여섯 소녀가 아니라, 열여섯 소년이었다면,이 소설의 전개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상대로 통쾌한 복수를 보여주었을 것이다.피해자의 이름도 감추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피해자는 16살 소녀다. 통쾌한 복수를 꿈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가정환경이 불우하다 하더라도,MK의 현재가 최악이라 하더라도, 세상은 가해자를 비추지 않고 있다.MK의 행위가 문제가 될 순 있지만, 세상은 MK의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 오직 피해자인 MK를 비추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 속 배경이나, 한국의 모습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진실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진실인척 하는 것이 이 세성을 이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