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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유미 지음 / 샘터사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한민국은 자살공화국이라 할 정도로, 자살로 인해 인생을 끊은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자살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경제적 어려움과 내면 속 만성적인 불안과 걱정에 있었다. 지금 현재 처한 상황보다도, 앞에 펼쳐질 나쁜 일들에 대한 불안에 대해서, 아픔 속에서, 고통스러운 기억과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 중에 ,치매나 알프하이머병, 파킨슨 병, 뇌출혈이나 뇌경색,뇌졸증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인간관계에서 ,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익숙해지면서,지인의 소식을 들을 때가 있다. 본인이 60대이면서, 치매에 걸린 친정엄마를 직접 모시고 있다는 걸 들으면서, 내가 당면한 불덩이 같은 상황을 예견하고 있다. 삶 속에서,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모든 일들이 나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였으며, 위로를 얻고 싶은 마음에 , 책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을 읽은 이유 중 하나다.
돌이켜 보면, 내 삶도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저자의 일상과 다르지 않았다. 요양병원에 들어가거나, 요양원에 들어간다 하더라도,그 경제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어쩌다가, 정부의 혜택을 얻는다 하더라도, 간병인이 필요하다. 특히 내 가족의 행동 하나로 인해서, 간병인이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말할 때,가슴이 철렁 내려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양 병원에서, 한 사람의 간병인이 여러명을 케어하다 보니 생겨나는 문제들이, 죄책감을 들게 하는 이유다. 실제 요양병원에 가면서,요양병원 내부는 깨끗했지만, 죽음이 느껴져서,불안했던 기억이 있다.잠을 자지 않거나 고집을 세워서,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할 때 생기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내 할머니도 2014년 요양 병원에 있다가, 한달 뒤 돌아가셨기 때문이다.간병인에게 별도로, 챙겨준 적이 있었고, 할머니를 잘 부탁한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 다행히(?) 한달 만에 돌아가셔서, 이 책에 나오는 아픈 이야기들은 나는 경험한 적이 없다. 우리 앞에 놓여진 삶과 죽음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되돌아 볼 수 있다.나에게도 70대인 부모님이 있고, 차후 간병인을 써야 하는 상황이 앞으로 10년 안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 삶이 언제나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