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링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딸, 네 생각은 어때?"

갑작스럽게 발언권을 강요받자 수채는 당황했다. 수채의 외모는 엄마의 유전자가 강했지만, 크고 겁이 많아 보이는 눈과 내면의 성격은 아빠 유전자였다. 그 눈빛이 흔들렸다. 수채가 의견을 말해도 마지막 결정은 늘 엄마의 몫이다. (-9-)

미주가 큰 체격으로 상대를 압도한다면, 민수는 입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민수는 목소리가 날카롭고 카랑카랑한 편이다. 그런 목소리에 험악한 욕설이 실리자, 정말 상사도 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주먹이야 상대의 겉모습을 타격할 뿐이지만, 그의 욕설은 상대의 마음을 타격했다. (-39-)

소두의 후배가 운영하는 심리치료연구소 대기실에는 이파리가 동글동글하고 큰 나무가 많다. 작은 정원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확실히 나무들이 주는 안정감은 편안했다. (-58-)

덤덤이가 슬그머니 눈을 떴다.

"야, 덤덤아. 넌 대체 왜 내가 싫은 거냐?"

덤덤이는 하품을 하는 척했고, 스타는 앞발로 얼굴을 한두 번 비볐다.

"그동안 몇 번이나 말했잖아? 난 네가 얼마나 멋진 개인지 알아. 근데 이상하게도 널 보면 설렘이 없어… 나도 모르겠어. 그래서 그래." (-118-)

청소년 장편 소설 『휘슬링』은 주인공 수채와 강아지 덤덤이 간의 교감과 공감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여기서 교감이란 내 마음을 누군가 알아주고,그로 인해 행복해지는 느낌,위로받는 느낌을 뜻한다. 삶 속에 무언가 내 옆에 갑자기 나타날 때가 있었다. 가족이 그렇고, 삶이 그렇고, 어떤 일이 그렇다. 나에게 우연히 무언가 생긴다면, 내 삶은 그 무언가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것이 사람일 수 있고, 물건일 수 있으며, 동물일 수 있다. 특히 강아지라면,고양이라면 의미가 다르다.

수채는 어느 날, 아빠 시언이를 통해 강아지 덤덤이와 함께 살아가게 되었다. 엄마 소두의 눈치를 보는 수채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다. 그 대상이 어느 순간 아바가 데려온 덤덤이가 되었다. 말을 못하지만, 그래도 덤덤이에게 내 마음을 드러낸다면 위로를 얻고,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수채 옆에는 미주가 있다. 미주는 180cm의 큰키에, 덩치가 아주 크다. 하지만 미주에게 어떤 일이 발생하였고, 그것이 학교 안에서 문제가 되었다. 스마트폰이 있어서 우리 삶에 소소한 문제들이 나타나며, 미주는 그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놓여지고 말았다.

『휘슬링』은 성장소설이다. 여기서 성장이란 마음의 성장을 의미한다. 세상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고, 모르는 것을 알아가며, 무언가에게 의지하며 살아간다.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그 순간, 나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낄 때가 있다. 수채에게는 바로 그 순간이 찾아왔으며, 덤덤이와 하루를 보내는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을 말할 기회를 얻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