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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윈 - 찰나의 영광을 넘어 오래 지속되는 승리로
캐스 비숍 지음, 정성재 옮김 / 클랩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우리가 떠올리는 승자는 모두 영웅적이며, 때로는 초인적이다. 마치 이 세상에 없는 마법 같기도 하다. 이처럼 본능적인 인식은 개인의 일상과 직장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심지어 사회적 규범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승리가 곧 성공이고, 성공이 곧 승리라는 생각. 특히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승리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27-)
패배는 큰 상처를 남긴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승패를 나누는 서사에 집착하며, 패자가 양산되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1등만이 성공이라고 정의하며 나머지를 늘 패자로 만드는 것이다. 올림픽만 봐도 그렇다.(-81-)
메달을 따지 못한 사람들, 심지어 평생 메달을 따 본 적 없는 사람들 중에도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혹은 더 뛰어나고 재능이 있더라도, 그저 타이밍이 맞지 않아 빛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144-)
롱윈 사고: 명확성, 꾸준한 배움, 연결
‘롱윈 사고’는 심리학, 철학, 인류학, 조직심리학 등 여러 분야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접근법이다.올림픽 현장, 국제 외교의 경험, 리더십 팀과 이사회 내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224-)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채고 자기 말만 하기
타인의 아이디어를 무시하기
다양한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지 못함
자신의 능력이나 옳은 행동 방식을 섣불리 추정하는 모습
다른 사람과 자신을 끊임없이 경쟁적으로 비교하기 (-305-)
4년마다 하계 올림픽이 열리고, 4년마다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이 개최된다. 세계인의 축제이자,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스포츠 기술은 정보 통신 기술은 한 단계씩 진보한다.특히 정보통신 및 미디어 분야의 놀라운 기술력을 세계적인 스포츠 무대에서 볼 수 있다.
책 『롱 윈』은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승리와 패배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사회와 미디어에서는 어떻게 다루는지를 분석한다.승자와 패자를 이분법적으로 구별하는 시대 속에서, 성공의 의미를 재정의할 필요성을 이 책은 공론화하고 있다.
실제로 승리에 대한 기억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다.올림픽 승자에 대한 서사가 만들어지는 이유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황영조 선수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금메달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특히 모리시타와의 신경전은 몬주익 언덕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린 상징적인 순간이었다.오르막길에서 내리막길로 바뀌는 그 상황에서 황영조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어 우승할 수 있었다.
이런 승리의 서사는 황영조뿐 아니라, 북한 유도 선수 계순희, 피겨 여왕 김연아에게서도 잘 나타나며, 이 책에서 말하는 롱윈 사고와 부합한다.황영조의 경쟁자였던 모리시타, 계순희의 라이벌 다무라 료코,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이 세 선수는 일본인이라는 공통점과 한국인과 북한 선수에게 졌다는 것, 2인자였다는 점이 있다.
즉, 『롱 윈』에서는 승리의 법칙뿐만 아니라, 승자와 패자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나하나 짚어볼 필요가 있음을 말한다.세상은 승자에게 관대하고, 패자에게는 잔혹하다.이러한 모습은 스포츠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1등만 생각하는 ‘더러운 사회’, 그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1등 지상주의’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