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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불량한 반란 - 얌전히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성상용 지음 / 작가와비평 / 2025년 3월
평점 :




착실한 삶을 살아야 하지만 얽매이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점잖고 근엄함도 좋지만 유쾌하고 재밌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해심이 많아야 하지만 때론 괴팍함도 장난기도 있어야 한다. 존경받아야 하지만 남을 의식하지 않는 내 의지대로 살아야 하나. 정도 正道의 삶이 옳지만 굴곡진 삶도 의미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8-)
인생, 잡초처럼 살다 잡초처럼 사라짐을 안타깝게 여기지 말자. 이름이라도 남길 욕망으로 큰 야망을 좇다가 불행을 자초할 수 있다. 삶이란 어쩌면 다 거기서 거기다. 성실하고 올바른 삶을 살다 보면 풀꽃이라도 피울지 모른다. 향기까지 더한다면 그게 보람이자 행복이 아닐까. (-47-)
누군가 "너 초등학교 때 오줌 싼 애 아니냐?"라며 나를 알아보는 동창생이 나타난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이젠 그를 얼싸안고 춤이라도 출 것이다. (-56-)
말은 행위를 돌아보아야 하고, 행위는 말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말 따로 행동 따로는 스스로의 도덕성을 의심받기 마련이다. (-60-)
반면에 "친구 수는 적어도 좋다. 진정한 친구 한둘이면 된다. 더 많을 필요가 없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일찍이 친구는 한 사람이면 족하다. 두 사람은 많다. 세 사람은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진정성을 중요시해 참된 우정을 강조한 말이다. (-62-)
이별은 이렇게 간단히 끝났다. 평소 건강에 자신했기에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안했다고 한다. 더욱이 위암은 통증 없이 진행되니 늦게 발견한 탓이다. 그의 죽음이 참으로 안타깝다. 죽음은 늘 이렇게 우리의 허점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85-)
비범한 일을 예사롭지 않게 실천하는 윤익수. 그는 존경하는 나의 친구이자 기업인이요,학자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106-)
한국은 한마디로 도덕성이 결핍된 이기적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모이면 이념 논쟁으로 빨갱이 파랭이 얘기를 한다.호남 사람 마나면 이승만, 박정희,박근혜를 나무라고 경상도 사람 만나면 김대중,노무현, 문재인을 나무란다. 한국의 대통령은 대부분 감옥을 간다.자살한 대통령도 있다. 한국인 모두가 존경하는 대통령은 한 사람도 없다.이래서 나쁘고 저래서 나쁘다 식이다. (-149-)
찬찬하지 못하고 서두르다가 당하는 사고가 한둘이 아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했다. 나이가 들수록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하고 진중한 행동이 필요하다. (-170-)
지금 생각하면 새까만 신입 사원이 나이 많은 선배 여직원 보고 더욱이 과장 직책을 가진 분에게 김 양 했으니 혼날 만도 했다. 그런데 사회에 통용되는 관습을 고치기야 힘들겠지만 따지고 보면 미스 김보다 우리말 김 양이 오히려 더 다정다감한 느낌으로 드리지 않는가? (-199-)
간테이 씨는 스스로 자신을 '불량노인'이라 불렀다.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가보고 싶은 곳 가보고 ,맛있는 집 찾아가 먹는다.그는 글을 쓰는 작가이지만 화가요, 조각가이기도 하다. 또 골동품도 사 모으는 민속품 수집가다. 이렇듯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긴다. (-249-)
나이가 들수록 표리부동한 언행을 삼가야 한다.겉과 속이 같고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신뢰가 가고 어른으로 대접 받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끊임없이 수양하고 채찍질하지 않을 수 없다. 양두구육은 결국 개고기로 들통이 나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 역시 언행불일치가 많다.반성을 거듭하고 있다. (-299-)
지은이 성상용은 삼성애버랜드 임원을 역임한 삼성맨이다.이후 울진과 효성그룹을 거치며 15년간 대기업 CEO로 근무하였으며, 리조트 경영학과 인간관계론을 강의해 왔으며, 다수의 저서가 있다.
책 『은퇴, 불량한 반란』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 8가지 키워드로 소개한다. 나를 바꾸다, 노후를 생각하다, 은퇴의 꿈을 좇다, 생각의 틀을 바꾸다, 세상사를 돌아보다, 지혜를 배우다, 삶을 즐기다, 마지막 행복을 찾다 이다.
지헤로운 삶과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주어진 삶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은퇴 이후 꿈을 잃어버리면 안되는 이유다.은퇴 이전에 긴장하며 살아온 시간들을 내려놓고,때로는 가까운 이들에게 주책바가지라고 들으며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유쾌함과 너그러움이 필요하다., 행복을 좇되,나눔을 실천하며, 아프지 않는 삶을 살아갈 때다., 취미와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면서,언행일치를 명심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표리부동(表裏不同) 한 삶에서 벗어나 어른으로서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추억만큼 중요한 것은 나눔과 여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외로움과 고독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원칙에 의해 살아가면서,죽음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한다. 행복한 삶, 너그러운 삶을 살아가며,취미와 배움을 놓치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되, 인생 마지막을 스스로 정한 원칙에 따라 살아간다면, 나와 타인과 원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고,매사 겸손한 삶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사나톱시스 thantopsis, 죽음에 대한 내관을 놓치지 않아야 불행한 삶을 만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