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3
정서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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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시 한번 예진이를 바라본 나는 눈을 의심했다. 예진이 주위 에는 벌써 세 개의 책상이 마주 붙어 있었는데, 예진이의 맞은 편에 김가경이 앉아 있었다. 쟤가 저 모둠에 들어갔다고?

감가경은 1학년 때 선배들과 논다고 소문이 났던 얘다. 지금은 화장이 좀 옅어졌지만 , 1학년 땐 길게 뺀 아이라인이며 새빨간 입술이며 얼굴만 보고 위화감이 들었다. (-12-)



두 눈 꾹 감고 집안으로 들인다고 해도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컴퓨터를 쓰려면 쥐똥만 한 내 방에서 과제를 해야 하는데, 네 명은 정원 초과다. 한 명이 의자에 앉고, 두 명이 싱글 침대에 나란히 앉는다고 해도, 나머지 한 명은 꼼짝 없이 서 있어야 한다. 내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자 김유나가 말했다. (-26-)



"그래서 소원이 뭔데?"

"친구를 갖고 싶어요. 날 불안하게도,질투하게도 만들지 않은 완전한 나만의 친구."

아저씨가 수저를 내려놓고 매끈한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다시 물었다.

"친구가 뭔데?" (-65-)



어제의 서운한 감정이 남아서인지, 거실에 풍기는 구수한 향에 짜증부터 치밀었다. 나를 보고도 어제 일은 새까맣게 잊었다는 듯 구는 할머니의 뻔뻔한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청국장을 먹으며 어제 일을 기억하느냐고 물으니 돌아오는 나이 타령도 지긋지긋했다. (-94-)



입술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내가 할머니와 둘이 사는 건 예진이만 안다. 설마 예진이가 다른 애들한테 말했을까?그럴 리 없다. 내가 아는 예진이라면 애들이 내 뒷담화를 하더라도 말리면 말렸지,거들었을 리가 없다. 이건 쟤들이 떠보는 거다. 말려들지 말자.(-147-)



할머니가 슬프게 혼자 낑낑대며 지킨 내 삶은 그만한 가치가 없다. 세 시간 전만 해도 쓰레기처럼 내다 버리려고 했다.차라리 할머니가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았다면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나는, 나는 아무래도 좋다. 할머니가 이딴 삶을 살지 않는다면.(-180-)



청소년 소설 『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 의 주인공은 안미운과 채예진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챙겨주고 서로 이해하는 친구 관계다. 안미운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벗은 예진이 뿐이다.



이 소설에서,안미운의 마음에 공감을 하였다. 미운의 내향적인 모습이 내 모습 같았다. 이름에 대한 열등감,친구들을 사귀기 힘들었고,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을 반 친구들에게 말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수행평가를 집에서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지고 잇다. 다른 아이들처럼,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그것이 힘든 환경 속에 살고 있다. 미운의 내면 속 불안과 질투, 자신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어떤 것을 하고 싶어도,그것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내면 속 불안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친구란 나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이자,.동시네 나에게 불안을 안겨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미운은 학교 에서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내 집에 누군가 들어갈 수 있다는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불안한 마음을 풍기고 있었다.친구를 사귈 때, 스스로 솔직하지 못하고, 숨기며 살아가는 내향적인 아이로 살아가게 되고,열등감으로 가득찬 아이로 바뀌게 된다. 



안미운에게 열등감의 껍데기는 안미운이라는 이름 속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내 주변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뒷담화를 한다고 생각한다.물론 숨겨진 열등감은 자신이 할머니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며, 자신감 없이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 일상 속에서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다. 세상에 대해서,불신하고,부정 당하면서,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만다.유일하게 믿는 친구 예진에게조차도, 솔직하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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