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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스님이 되었을까
인해.명오 지음 / 민족사 / 2025년 3월
평점 :




이 일로 나는 공양간으로 가게 되었다.말하자면 최악의 좌천이었다. 일반적으로 행자 생활을 할 때 3개월 정도 지나면 맡은 소임을 바꾸어 준다. 힘든 소임을 맡은 행자에게는 쉬운 소임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관습인데, 나느 오히려 남은 3개월 동안 더 힘든 소임인 공양주 소임을 맡게 되었다. (-46-)
'통도사 학인스님들이 부처님의 바른 법을 만나 인류의 큰 스승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간절한 발원도 빠뜨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학인스님들과 함께 큰 문제 없이 여기까지 알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이러한 매일의 발워과 지극한 정서이 쌓여 이루어진 '기도의 힘' 덕분이 아닐까. (-105-)
다시 말하면, 지금 이 순간의 만남이 내 생애를 통틀어서 가장 소중한 만남으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귀한 깨달음의 시간으로 여기라는 뜻이다. (-148-)
"큰 스님! 참마음은 어떻게 찾을 수 있습니까?"
"마삼근麻三斤마이라."
"예?!"
처음 듣는 말에 놀라고 말았다. 큰스님께서 내게 주신 화두였다. (-178-)
"비구니가 비구니 처소에서 공부해야지,어디 한마디 말도 없이 낙하산으로 들어와!"
순식간에 떨어진 불호령은 내 몫이었다. 적잖이 당황스러웠지만, 그 스님 말이 틀리지 않았다. 대학원 제4기 스님들은 주변 사람마다 칭찬 일색일 정도로 모범적이고 여법하게 정진하고 있었다. 난데 없이 비구니가 청강한다니, 알마나 황당무계한 일이었는지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239-)
부처님께서는 우선 업은 오염시키는 요인과 사악한 업, 타락의 위험 요소를 없애야 하고,진실한 친구를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동쪽은 부모, 남쪽은 스승, 서쪽은 아내와 자식, 북쪽은 친구와 동료, 아래쪽은 고용인, 위쪽은 출가 수행자로 알고 절하라는 것이었다 .각각의 관계마다 서로가 해야 할 도리가 다섯 가지가 있고, 그 의무로 상대를 감싸 돌보아 안전하게 하라고 설하셨다. 이런 사람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다 얻는 사람이라 말씀하셨다. (-285-)
책 『우리는 왜 스님이 되었을까』에는 부처님의 발씀을 정리해 놓았다. 일상 속에 부처님의 말씀이 스며들어야 한다. 내가 쓰는 말에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점이며, 나의 화두를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함을 깨우쳐 주고 있다. 이 책에서 '살아서도 죽어서도 다 얻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바로 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 같은 분이 아닐까 생각했다.
명오 스님은 열 네살 어린 나이에 , 장래 희망이 스님이었다. 딸 넷 중에 막내였으며, 바로 아래에 남동생이 있었다. 물론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하였으나 그 고집을 꺾지 못했다. 하지만, 스님이 되기로 결심하였다면, 바른 길로 가라는 부모의 말씀을 잊지 않고 있다. 이 책에서 통도사와 동학사 두곳에 기거하고 계시는 인해 스님과 명오 스님이 살아온 수행자로서의 길을 엿볼 수 있다.
장래희망이 스님인 이들이라면, 누군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비움과 채움으로서,자신의 맑은 정신을 유지하며 살아간다는 것,그것이 부처님께서 원하는 삶이며, 자기 스스로 정진하며 살아가는 것, 일상 속에 평온함을 유지하며, 어떤 상황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동요되지 않으며 살아간다면, 누구에게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으며, 누구에게도 욕보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