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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 어떻게 바꿀까? ㅣ 위대한 시인들의 사랑과 꽃과 시 3
서동인 지음 / 주류성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꽃은 곱고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마음도 고와진다.게다가 좋은 향기까지 있으니 심신을 즐겁게 해준다.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로써 사람들을 즐겁게 하므로 예로부터 사람들은 '꽃은 어진 사람'이라고 하였다. (-8-)
"처자식은 물론이고 늙고 병든 부모님을 두고 멀리 와 있는 죄인의 몸.내 죽으면 원망 또한 너와 같으리라. 두견새 너는 그래도 자유로운 몸이니 고향 산을 찾아 헤매지 않나. 나는 돌아갈 고향이 있지만 유배지에 있으니 돌아갈 수 없다."(-55-)
버드나무에 새로 가지 생겨나
천만 가닥 가지가 늘어졌으니
봄날의 근심이나 자아냈을 뿐
사랑하는 이를 머무르게 하였나. (-179-)
자비산 아래에 있는 자비사에서
말없는 서로 바라보며 말에 오르기 어려워
내일은 나그네의 회포 어느 곳에서 풀까
역루 에 석양이 지는데 홀로 길 떠나네. (-208-)
"내가 오직 연을 사랑하는 것은 진흙에서 났으나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어도 요염하지 않으며 속이 뚫려 있고 밖이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가 없어서이다.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으며, 깨끗하게 우뚝 서 있는 기품은 멀리서 바라볼 만 하다. 연을 꽃 가운데 군자라 한다."(-285-)
21세기 지금 살아가는 우리는 과거 대명률에 따라 유배형에 처해지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유배지에서 두견새를 보면서, 두견새의 자유로움에 대해 질투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대한민국 어떤 곳을 가더라도, 빠르게 갈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부모가 아파서, 저 먼 곳에서, 멀뚱히 지켜봐야 했던 옛 시절이 이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 세상에 살고 있다..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어느 때보다 평화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각박하고, 불안하고,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옛 한시에서, 꽃을 보고, 향기를 움미하면서, 느꼈던 그 고고함과 우아함과 순결함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었다. 당연한게 많아지고 나니, 내 앞에 놓여진 운명에 스스로 굴복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주어진 삶에 만족하지 못한 삶은 우리 스스로 불행하게 만들었다. 삶에 대한 집착이 늘어나면서, 내 앞에 놓여진 것에 대한 여유가 사라지고 있었다. 아픔과 고통에 대해서, 비교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주고 있었다.
풍족한 삶을 살아간다 하여도,우리는 때가 되면 죽음을 맞이하기 마련이다.그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운명이자 숙명이었다. 죽음을 견디며 살아가는 것, 어진 사람이 되는 것, 삶과 죽음 앞에서 무기력해지며, 인생 무상과 덧없음을 깨닫고 살아간다면, 주어진 것에 대해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으며, 삶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비루하되 추하지 않는 삶, 내 앞에 행복한 삶으로 채워질 수 있다. 19세기 조선 후기의 고통스러운 삶이 아니더라도,21세기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