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모를 버렸습니다
정희승 지음 / 작가의집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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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엄마가 없는 밤마다, 안마를 시키는 아빠가 뱀처럼 소름 끼치게 자기 몸을 훔쳐보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아빠에게 맞고 사는 엄마를 지켜주기 위해 소녀는 가족에게 뱀의 움직임을 숨기며 살았습니다. (-15-)



큰 오빠는 재수할 때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재수가 끝나고 바로 군대 가서 또 집에 없었다. 작은 오빠는 고등학교 때 지방으로 내려갔다. 할머니는 우리 집보다 고모 집에 있는 기간이 더 길었고 , 내 나이 열다섯 살이 되던 겨울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빠는 낮에 더 자주 들어왔다. 엄마가 공장에 있는 시간을 계산한 것처럼. (-46-)



성인이 되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은 3일간의 가출이었다.엄마를 걱정시키는 건 마음에 걸려서 3일간 지내기로 한 친구 연락처와 집 주소를 메모에 남기고 가출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뜬금없이 가출한 딸이 엄마와 오빠들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빠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내가 있는지 확인한 후 엄마와 함께 친구 집 앞으로 찾아왔다. (-89-)



엄마는 남편에게 사랑받는 여자가 아니었다, 더 정확한 건 남편이 나쁜 남자라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었을 거다.아빠는 사업을 한다고 있는 재산을 모두 투자해서 큰 옷 공장을 지었는데 일본인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가난해졌다고 한다. (-127-)



한국 사화에서, 학교 폭력, 성추행, 성폭력,음주 운전은 매우 강한 도덕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유명인이 이런 일과 연루되엇을때,사회적 지탄을 받는 걸 상식으로 생각한다. 그건 , 4050 세대가 10대에 겪었던 만성적인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으며, 가정 폭력이 상시적으로 일어나는데 기인한다. 한때자녀가 부모의 폭력에 저항하고,반하하는게 일반적이었다.특히 딸에게 행하는 성폭력은 암암리에 저질러지곤 했으며,사회적으로 쉬쉬거리는 게 흔했다.그건 가정 내에 근친상간에 대해서,누군가에게 알려진다는 것이 매우 남사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작가 정희승은 자신의 지옥같았던 어린 시절를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아빠의 사업 실패와 엄마와의 가정 불화, 내면 속 열등감과 우울한 일상을 딸에게 풀었고,그것이 딸에겐, 아빠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공포스러웠으며,지옥같은 시간이었다. 딸의 몸에 손대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유없이 스킨십을 강요하는 것이 일상적이며, 공장에 일하던 엄마가 3교대로 인해, 한 집에 아빠와 한께 있어야 했던 시간은 고통이자,지옥이었으며,절망스러운 시간이었다.



오죽 하면, 독서실로 도피할 생각까지 하였다.밖에서 볼 때,착하고 , 순종적인 딸, 모범생처럼 느껴졋을 것이다. 그러나 착각이었다.오로지 아빠와 심리적인 거리를 두기 위해서, 선택한 차선책이 남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을 뿐이다. 재수하고, 지장에 살았던 두 오빠와 떨어지게 되었고, 아빠와 지내야 했던 그 시간들, 스무살이 되자마자 선택한 것이 친구 집으로 가출하는 것이다. 엄마와 오빠에겐 집이 안전한 것이었으나, 딸에겐, 나의 집보다 친구 집이 더 안전한 곳임에 틀림 없엇다.특히 엄마의 태도가 딸을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아빠의 행동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묵인하고, 침묵할 것을 딸에게 요구하였고, 딸이 빠져나올 수 잇는 여지를 막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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