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대하여 달달북다 8
백온유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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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정원은 학교에서도 내 도움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같이 급식을 먹으러 가는 무리도 생겼고, 쉬는 시간에는 반에서 여자애들이 정원을 앉혀놓고 고데기로 머리를 펴주거나 화장을 시켜주기도 했다. 얼핏 봐도 공부에는 전혀 흥미가 없어 보였지만 그건 어절 수 없는 일이었다. (-31-)



순미 이모는 엄마에게 진 신세를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갚으려고 노력했다, 그중 하나가 빌라 청소였다. 원래는 주에 한번씩 건물을 청소해주던 업체가 있었는데 이모는 괜한 돈 들이지 말라며 직접 하겠다고 나섰다, 말을 뱉은 다음 날 바로 팔을 걷어붙이고 빌라 앞마당과 현관, 외벽을 꼼꼼히 청소했는데 생각보다 솜씨가 좋아서였는지 엄마는 말리지 않았다 (-55-)



짧은 소설 달달북다 시리즈는 로멘스 소설이며,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이 소설은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적합하며, 우리 삶 속에 놓치고 있는 일상을 담아놓았다. 삶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리면 않되는 가치들, 챙겨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 주고 있으며, 우리가 이웃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생각나게 해준다.



소설 『정원에 대하여』의 주인공은 은석이와 정원이다.두 사람은 서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 도리어 서먹서먹한 사이다. 단 두 사람의 엄마가 학창 시절 가까웠다는 것이다. 그 친함이 학창시절을 지나 각자 가정을 꾸리고,다시 만나는 과정이 이 소설에 느껴진다.단 두 사람이 어쩌다 한 집에 살게 되는데,그로 인해 생기는 여러가지 불편한 감정들과 환경이 바뀌게 되면서,어떤 일이 나타나는지 알려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돈이 없거나 집이 없으면 살아가는게 힘들다. 정원이 눈치를 보며 살았던 이유는 그래서다. 그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눈치를 보며, 매사 조심조심 행동하게 된다. 서로 의식하지 않지만, 의식하게 되는 그 관계는 우리가 사람들과 그 관계에서,불편함은 견디기 힘들다는 걸 잘 알 수 있다. 우리 속담에 「빚지고는 못 산다」는 말이 있다. 정원이 은석을 대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정원의 엄마가 은석 엄마 앞에서 보여주는 그 모습이 낯설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면서,경제적인 차이가 어떤 문제에 봉착하게 될 때, 아쉬운 상황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이 소설에서 잘 나타내고 있다. 사회적 불평등은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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