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일기
최민석 지음 / 해냄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김정은'이 대화 소재에서 빠지자, 이번에는 에드손이 "한국드라마 <Round 6>를 봤느냐"고 물었다. 영어 제목이 '라운드 식스' 면 한구에서의 방영 제목이 '6회'였나 하며, 혹시 육회라는 드라마가 있었는지 골몰했다.심지어 '곰탕'을 'Bear Soup' 라고 번역하듯, 설마 음식 드라마를 잘못 번역한 게 아닐가 하는 노파심에까지 잦어가며. (-42-)



어제 한국에서 신혼여행을 온 '황'의 부부를 접견했다. 황과는 십여년 전에,다소 명칭이 괴상한 '여명 808' 이라는 취미밴드 활동을 하던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그대 나는 베이스 기타를 쳤고, 황은 드럼을 연주했다. 그 후로 나는'시와 바람'이라는 밴드를 만들어 독립했고, 황과는 종종 연락을 주고받곤 했다. (-143-)



이렇듯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어떤 방법으로든 , 어딘가로 떠난다. 부디 몸과 영혼의 여행을 모두 마치고, 편히 쉴 수 있는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내 길었던 여행을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 마치 두꺼운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추억에 젖듯이, 내 지난 여행의 시간을 회상하며 미소라도 몇 번 지을 수 있길 바란다. (-235-)



여행이란 익숙함과 낯설음을 동시에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이 모여질 때 여행의 의미와 가치가 만들어진다. 여행이 일이 되었을 때와,여행이 취미가 되었을 때, 서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유다.그래서 여행은 혼자 다니는 이유다. 여행이 직업이 되었을 때,여행은 목적이 되고,여행이 의도에 맞게 퍼즐을 맞추어 가는 게 일반적이다. 여행에서 얻는 지혜와 추억은 다른 것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특별함이 되고 있다.



마드리드 하면 스페인, 서반어가 생각난다.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에스파냐를 상대로 , 수출하였고,무역업을 했던 이들에게, 서반어는 생존 도구였다.  마드리드 중심부에 위치한 '플라자 데 에스파냐' 에서, 세르반테스의 문학적 가치와 그가 어떻게 돈키호테를 집필했는지 상상할 수 있다. 유럽이 가지고 있는 낭만 가득한 정서는, 그들의 삶과 호홉하며,의식주르 느끼며, 그들에게서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다.



마드리드와 축구 이야기, 한국 하면 김정은을 떠올리던 스페인 사람들이 이제, 오징어 게임, 손흥민을 말하기 시작한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고 잇음을 75일간 마드리드 여행생활을 하면서, 바낄 수 있었다. 축구 입장권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 이유는 마드리드 축구는 년간 축구  입장권만으로도 수익이 다 채워지기 때문이다. 2002년, 한국이 스페인을 상대로 이길 수 있었던 건 한국의 축구 실력에 비해, 스페인의 축구에 대항하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이유다. 그들의 축구 사랑은 유럽 최고의 실력과 일치했다.



유럽은 유럽이고,한국은 한국이다. 유럽에서 , 75일간 지내면서, 한국 음식을 먹는 작가 최민석의 일상이 눈에 보여지고 있다. 자신의 이름 최민석이 아닌, 여자 이름 최민숙으로 불리었고, 마드리드가 아닌, 마덕리로 불리고 있다는 점, 한국 특유의 정서를 마드리드 여행일기 속에서 영국 팬 두명이 진행하는 축구 입중계를 보는 느낌은 한국의 '꺼꾸리와 장다리','뚱뚱이와 홀쭉이','남철 남성남'을 연상시키고 있으며, 특이하지만, 낯설지 않았다.마드리드 현지에서 느낀 일상은 우리가 살아온 인생 이며, 이질적이면서도 괴이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